"더 간절해졌다"며 돌아온 안철수, '모호함' 이미지 벗어날까

박경훈 입력 2020. 1. 24. 07:30 수정 2020. 1.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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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더 간절해졌다"는 말과 함께 1년 4월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과거 안 전 대표는 "간 만보고 눈치만 보는 모호하고 우유부단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로 '간잽이'·'간철수' 등의 별명을 얻었다.

박지원 "역시 安 특징은 아리송한 것"하지만 안 전 대표는 귀국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 △보수 통합 관심없다 △중도실용정당 창당 등을 외치며 큰 틀의 방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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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19일 복귀 후 매일 공식일정 펼치는 중
정부여당과 야당 싸잡아 비판하며 주목 끄는 데는 성공
다만 본인 정치 진로에 대해서는 '모호함' 유지
1년 4개월간 당·본인 행보 정리해오지 않았다는 방증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더 간절해졌다”는 말과 함께 1년 4월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일단 세간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모양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모호함’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文 정부는 3無 정부”·“野, 예전 생각에 사로잡힌 듯”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복귀한 후에 매일 공식일정을 펼치며 한국 정치에 적응 중이다. 20일 광주 5.18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21일 ‘조국 사태’에 쓴소리를 던진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22일에는 경실련·안산창업사관학교, 23일에는 카이스트 AI대학원 등을 만나거나 방문했다.

안 전 대표는 각종 행보를 통해 정부여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몸값을 높이는 중이다. 22일에는 “문 정부는 3무(無) 정부”라며 △능력 △민주주의 △공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아무래도 그 이유가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다 보니 경제문제는 아마추어다”, “진영논리 때문에 ‘자기편은 무조건 맞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한다”, “불공정을 없애려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다”며 문 정부에 실망한 표심을 공략했다.

21일에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같은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다시 말하자면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예전 생각에 많이 사로잡힌 거 같다”고 일침했다.

제3지대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난 안 전 대표에 대해 세간의 관심 역시 집중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정치 평론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정치행보다. 과거 안 전 대표는 “간 만보고 눈치만 보는 모호하고 우유부단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로 ‘간잽이’·‘간철수’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같은 별명은 지도자로서 이미지의 타격만 입혔다.

2009년 6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 “역시 安 특징은 아리송한 것”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귀국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 △보수 통합 관심 없다 △중도실용정당 창당 등을 외치며 큰 틀의 방향을 정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행보가 다소 뚜렷해진 것.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안 전 대표는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안 전 대표는 20일 손학규 대표와의 만남 의향 관련 질문에도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이 많다”면서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모호함을 드러냈다.

21일 같은 질문에도 “우선 열심히 만나 뵙고 당 내외 분들도 만날 것”이라며 “제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지 않나. (손 대표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상황도 파악하고 의논도 드리도록 하겠다”는 다소 애매한 답을 내놨다.

23일에는 ‘이번 총선을 바른미래당으로 치를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당내 의원·당원·지역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만나 보면서 어떤 방향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측근을 통해 “설 연휴 이후 손 대표를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1년 4개월 유학생활 동안 본인이 속한 당과 본인의 미래에 대해 정리하지 않은 채 귀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지도자는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서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며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전의 습관 그대로 편리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시 안철수의 특징은 아리송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안 전 대표는 설연휴 직후인 28일 당내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만약 이후로도 지속해서 모호한 행보를 보인다면 ‘간철수’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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