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지향성 탄두 내장.. 파괴력 극대화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20. 1.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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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우리 군은 북한 공군의 기습적인 폭격 위협을 경계해왔다.

북한 전투기가 낮은 고도로 침투해 군사시설이나 산업시설 등을 공격하면 한·미 연합군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천마, 신궁 등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개발 경험만 갖고 있던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으나 ADD와 방위산업계가 힘을 모은 덕분에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중거리 요격무기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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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군 유도무기/ ⑨ 천궁 지대공 미사일/ 통제소·레이더·발사대 등 구성/ 콜드론칭 방식.. 신속대응 가능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우리 군은 북한 공군의 기습적인 폭격 위협을 경계해왔다. 북한 전투기가 낮은 고도로 침투해 군사시설이나 산업시설 등을 공격하면 한·미 연합군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우리 군이 지대공미사일 전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공군은 1960년대 개발된 미국제 호크(HAWK) 미사일을 수십년째 운용해왔다. 호크는 중동전쟁과 1차 걸프전 등에서 여러 대의 적기를 격추해 성능을 입증한 무기다. 하지만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국내에서는 새로운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천궁(天弓) 미사일이다.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1년 러시아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다.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돼 있다. 다기능레이더는 표적을 탐지·추적한 결과를 교전통제소에 전달한다. 교전통제소는 위협 순위를 기반으로 교전 가능성을 판단하고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린다. 미사일은 발사대에서 수직으로 발사된 후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측추력기를 사용해 표적이 있는 곳으로 날아간다. 비행 중에는 다기능레이더로부터 표적정보를 실시간 수신하면서 표적의 움직임에 대비한다. 미사일에 내장된 표적 지향성 탄두는 적기 방향으로 폭발해 파괴력을 극대화한다.
천궁은 점화된 미사일 엔진의 추력으로 발사되는 패트리엇(PAC-3)이나 호크와는 달리 콜드론칭 방식을 사용한다. 러시아 S-300 지대공미사일이나 북한 북극성 2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에서 쓰이는 콜드론칭 방식은 수직발사대가 미사일을 압축공기로 밀어내 공중으로 띄운다. 일정 고도에 이르면 미사일은 엔진을 점화, 적기가 있는 곳으로 최대 40㎞까지 날아간다.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해 발사대 내에 화염처리장치가 필요치 않다. 적기가 어느 방향으로 침투하더라도 발사대를 적기를 향해 돌릴 필요 없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천궁은 국내 유도무기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는 정밀 타격과 감시, 추적, 지휘통제, 미사일-레이더-교전통제소의 연동, 체계 통합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천마, 신궁 등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개발 경험만 갖고 있던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으나 ADD와 방위산업계가 힘을 모은 덕분에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중거리 요격무기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천궁은 공군 방공포병부대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직접 맞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인 천궁 성능개량형(천궁 블록2)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한국군의 방공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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