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연휴, 친척과 어색한 대화 대신 실내 스포츠 즐겨요
이은혜 입력 2020. 01. 25. 16:34기사 도구 모음
"친척들과 술 마시고 화투만 치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 운동도 되고요."
설날인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락 볼링장.
이들은 연휴 기간 락 볼링장을 찾은 이유로 부담 없는 가격과 단순한 경기 방식을 꼽았다.
자녀들과 함께 롤러장에 온 한미정(50·여)씨는 "10~20대 젊은이들만 많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즐겁다. 명절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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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친척들과 술 마시고 화투만 치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 운동도 되고요."
설날인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락 볼링장. 이곳은 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락 볼링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영우(40)씨는 "사촌 동생의 권유로 온 가족이 볼링을 치러 왔다"면서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더 흥겹다"고 했다.
설 명절을 맞아 이색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온 가족이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주목받는 것이다.
락 볼링장 역시 곳곳에 가족 단위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미취학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연휴 기간 락 볼링장을 찾은 이유로 부담 없는 가격과 단순한 경기 방식을 꼽았다. 일반 볼링장과 다른 화려한 조명 장식은 손님들의 흥을 돋운다.
볼링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세진(18)양은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건 좋지만, 집에 있으면 어색하게 몇 마디 나눈 뒤 텔레비전만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함께 땀 흘리고 하이파이브를 하다 보면 서로 더욱 돈독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롤러장에서도 가족과 함께 온 손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롤러스케이트를 빌려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신나는 옛 가요는 덤이다.
자녀들과 함께 롤러장에 온 한미정(50·여)씨는 "10~20대 젊은이들만 많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즐겁다. 명절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또 다른 손님 박성수(27)씨는 "내 또래 친척끼리는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통량 많은 명절에 교외로 가기는 부담스럽다"며 "어린 사촌 동생도 있어 모두가 재밌게 놀 수 있는 롤러장에 왔다"고 했다.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이들은 VR(가상현실) 게임방을 찾는다. PC방과 달리 여러 사람이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가득해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대구 중구에서 VR 게임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호기심을 갖고 게임방을 찾는다"라며 "주말에 보통 100팀 정도가 오는데, 명절 연휴에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려 더욱 붐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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