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같은 AI는 난센스..손정의 회장 AI 시각은 비현실적"

방은주 기자 2020. 1.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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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교수 지적.."AI는 합리주의와 최적화에 기반해야"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기계가 인간 지능과 맞먹거나 앞설 수 있다는 슈퍼인텔리전스, 특이점, 스트렁AI는 모두 비과학적이이고 미신입니다. 인공지능(AI)이 저작권을 갖는다고요?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빵점입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직업이 없어진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AI는 합리주의(rationalism)와 최적화(optimization)에 기반해야 합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대학&소셜네트워크과학)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2일 개최한 '2020 디지털 정책 포럼'에서 'AI의 인간 지능화'가 과장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AI가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갖거나 심지어 인간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은 과장된, '오버 셀링(over selling)'이라는 것이다.

이날 그는 '대한민국 AI/데이터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강연 했다. 이 교수는 "AI가 마지막 기술일까요? 그럴리가요. AI도 하나의 기술"이라며 AI의 합리성과 최적화를 강조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AI는 산업과 인간을 돕는 하나의 도구(툴)이니 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포비아'에서 벗어나(합리화) AI를 활용해 산업과 일상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자(최적화)는 것이다.

후마니타스빅데이터 연구소장과 인공지능&비즈니스모델(AI&BM)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그동안 수차례 '인간 같은AI'에 대해 "난센스"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의 '실용적 AI' 연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혁신적 AI 성공 사례에 초점을 맞추는 세계적 AI 학회인 IAAI(Innovative Applications of Artificial Intelligence)가 주는 상을 1995년과 1997년 두 차례 받은데 이어 '2020년 수상자'로도 선정, 다음달 9~11일 뉴욕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상을 수상한다. IAAI 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것은 한국인으로는 그가 처음이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해 "정의를 잘 해야한다"면서 "인공지능은 기계, 인간, 환경을 지능적으로 만드는 방법론"이라고 정의했다.

스트렁AI를 강조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AI 시각'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이 강AI를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을 보는게 비현실적"이라며 "공상이야기를 하는데 돈을 벌수 있겠냐"며 손 회장의 강AI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만든 지능형 로봇 '페퍼'에 대해서도 "페퍼가 나온지 얼마 안돼 페퍼가 안될거(성공하기 힘들 것)라고 말했다.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 운운하니 안되는 거"라며 "페퍼와 비슷한 미국 '지보'도 결국 안됐다. 애플도 '시리'를 해보고 어렵다는 거 아니까 더 이상 안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AI가 최적화와 합리성에 기반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적절히 행동하는 AI는 합리적이고, 컴퓨터사이언스로 이야기하면 최적화다. 딥러닝도 결국 비선형 최적화 문제다. 컴퓨터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그 최적해를 구할 수 없는, 즉 다루기 어려운(intractable) 문제들이 존재한다"면서 "어떤 AI방법론이 나온다 해도 제한된 시간과 자원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는 AI가 최적해를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AI는 늘 실수가 있다"면서 "완전 무인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완전무인차는 100%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데 AI는 늘 실수가 있기 때문에 100% 안전한 차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물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달며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부정 전망을 했다.

우리나라에 AI충격을 던진 '알파고 쇼크'는 2016년 3월 일어났는데 이 교수는 "나는 2005년에 이창호 9단을 이기는 AI바둑이 가능할 것이라고 (논문을) 썼다"면서 AI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잘 정해야 하고, 도메인에 따라 휴먼-AI 혼합 시스템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제 인공지능도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해졌다면서 "AI회사도 돈을 벌어야 한다. 알파고도 돈 버는 거에 쪼이고 있다"면서 "AI기술이 싸졌다. 이젠 아는 것이 중요하다. AI회사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AI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이 더 빨라지고 많아질 것이다. 기존 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안에 유명 AI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그는 "B2C를 기반으로 B2B를 하는 인공지능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해야 세계 10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20년 뒤인 2040년에는 지금 잘 모르는 새로운 기업 최소 5개가 세계 10대 기업이 될 것이다. 한국은 2040년에 세계 10대 기업을 최소 3개는 만들어낸다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은 저절로 세계 1등국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싸이월드, 네이버 '아워게임', 다날 등 등 지난 20년간 한국 기업이 세계 10대 기업이 될 수 있었는데 못돼 아쉽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비즈니스 DNA를 가진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에 따뜻한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따뜻한 곳에서 사랑이 싹트고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2020 디지털 정책 포럼'이 22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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