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거부, 차별인가 자구책인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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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거부하는 호텔이나 가게가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금지조치 이전에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투숙이나 입점을 거부한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다만 세계 각국에서 우한 폐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인을 잠재적 전염병 전파자로 단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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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거부하는 호텔이나 가게가 잇따라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별 행위라는 비판 의견과 우한 폐렴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옹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잇따르자 지난 27일부터 해외 단체 여행을 금지했다. 하지만 금지조치 이전에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투숙이나 입점을 거부한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27일 일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다낭의 한 호텔이 지난 24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상대로 투숙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2개월 전에 이미 예약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른 숙소를 찾아야 했다. 호텔 측은 이번 조치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텔 직원과 다른 투숙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날 다낭에서는 중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그리고 체코인 1명 등 12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일본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에서도 한 과자가게가 중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거부한 것이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다. 과자가게 주인은 ‘중국인 출입을 금지한다, 바이러스를 확산시키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알림판을 가게 출입문에 17일부터 부착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모욕이나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중국인 관광객 부부에게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침까지 뱉은 일이 발생했다고 현지 ANSA통신이 26일 전했다. 지난 18일에도 중국계 유학생이 비슷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NSA통신은 “일차적으로 인종차별에 기반해 발생한 일로 보이지만 시점상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표출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필리핀과 대만에서는 잇따라 자국에 머물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송환시키고 있다. 필리판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우한이 봉쇄되기 전 직항 노선으로 입국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송환에 나서 27일까지 완료했다. 대만 역시 28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0여명을 모두 귀국시키기로 했다.
중국이 이토록 경계대상이 된 배경에는 2002~2003년에 세계적으로 다수의 사망자를 냈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긴급 사태를 발령할 경우 중국의 책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세계 각국에서 우한 폐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국인을 잠재적 전염병 전파자로 단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인 차별이나 혐중 감정의 득세는 옳지 않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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