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文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확산방지 총력"

김주영 2020. 1.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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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하루 만에 또 다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공항과 의료기관 등 국내 우한 폐렴 검역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는 문 대통령이 우한 출신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조사 등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뒤늦게 지시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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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엔 "정부 믿고, 불안 갖지 마시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가 ‘컨트롤타워’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국내 우한 폐렴 검역망이 잇따라 뚫린 상황에서 정부가 뒤늦게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오찬을 하며 가진 우한 폐렴 대책회의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뒤늦게 나타나기에 현재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 발빠르게 대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필요시 군 의료인력과 시설까지 활용해 대비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27일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된 분당서울대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남=뉴스1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서 언급한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해달라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8일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한 폐렴에 대한 총력 대응을 위해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던 교육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연기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에게 손씻기 등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3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전원 참석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명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관계자들과 통화해 우한 폐렴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했다고도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즉각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 “이미 눈앞의 현실이 된 우한 폐렴 앞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가하다”며 “대통령의 안일함이야 말로 국민의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보수당 김익환 대변인도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는 대통령의 말이 국민들에겐 달나라 대통령의 한가한 이야기처럼 들리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하루 만에 또 다시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공항과 의료기관 등 국내 우한 폐렴 검역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는 문 대통령이 우한 출신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조사 등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뒤늦게 지시한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부분 “기본적인 조치를 이제서야 하느냐”, “이미 늦었다”, “대통령이 선제 조치의 뜻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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