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 손학규 퇴진 압박

김민순 2020. 1. 27. 1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제안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살리는 해법은 다른 무엇보다 지도체제를 재정립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 비대위 체제 전환 제안 / 안 "28일까지 답변 달라" 최후통첩 / 손 "유승민계와 다른게 없다" 부정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 바른미래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제안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요구했다.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한 것으로, 당권을 넘겨받아 4월 총선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손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당의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28일) 바른미래당 의원단 모임이 있는데, 그 전까지 고민해 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살리는 해법은 다른 무엇보다 지도체제를 재정립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재신임투표 결과 손 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면 현 지도체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안 전 대표보다 10분 정도 늦게 집무실에서 나온 손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얘기한 것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승민계와 다른 게 없었다. 지도체제 개편의 이유나 방법, 왜 본인이 (비대위 구성을) 해야 하는지 얘기가 없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에게) 그동안 당이 겪은 어려움과 제가 겪은 어려움, (안 전 대표의) 측근을 자임하는 분들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숱한 대화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날 손 대표를 방문해 제안한 것은 거의 일방적인 것으로 사실상 ‘최후통첩’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