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 손학규 퇴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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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제안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살리는 해법은 다른 무엇보다 지도체제를 재정립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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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제안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요구했다.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한 것으로, 당권을 넘겨받아 4월 총선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손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당의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28일) 바른미래당 의원단 모임이 있는데, 그 전까지 고민해 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살리는 해법은 다른 무엇보다 지도체제를 재정립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을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재신임투표 결과 손 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면 현 지도체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 전 대표보다 10분 정도 늦게 집무실에서 나온 손 대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얘기한 것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승민계와 다른 게 없었다. 지도체제 개편의 이유나 방법, 왜 본인이 (비대위 구성을) 해야 하는지 얘기가 없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에게) 그동안 당이 겪은 어려움과 제가 겪은 어려움, (안 전 대표의) 측근을 자임하는 분들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숱한 대화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날 손 대표를 방문해 제안한 것은 거의 일방적인 것으로 사실상 ‘최후통첩’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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