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C

[단독] "사고 날까 조마조마"..수명 다한 도심 속 원자로

조명아 입력 2020.01.27. 20:28 수정 2020.01.27. 20:45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대전의 한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발암 물질인 세슘이 유출됐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정부가 연구원의 원자로를 점검했던 보고서를 입수했는데요.

주요 부품의 수명이 몇 년 지났지만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명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전 한국원자력 연구원 안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입니다.

지난 1995년 가동을 시작한 하나로는 규모만 작을뿐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와 가동원리는 동일합니다.

주변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하나로 반경 1~1.8km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곳에만 주민 3만 4천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핵 물질을 다루는 위험 시설이지만 화재만 5건 일어났고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비상조치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며칠전에는 발암물질인 세슘이 누출됐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잦은 사고가 발생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특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특별 점검 결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주요부품들이 설계 수명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입수한 점검결과보고서입니다.

하나로 주요 기기의 설계기준 수명은 20년, 지난 2015년 수명이 만료됐지만, 연구원측은 부품 교체나 건전성 평가 없이 원자로를 그대로 가동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핵 분열의 출력을 조절하는 정지봉과 제어봉 같은 핵심 부품도 사용 연한을 5년이나 넘겼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이나 부품을 제대로 정비 못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게 되겠죠."

한국원자력연구원측은 "부품의 설계 수명이 지난 것은 맞지만, 매일 원자로를 가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연구원측이 관리부실을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경자/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 "하다못해 세탁기나 냉장고도 수명이 다하면 바꾸거나 관리를 잘 해서 설계 수명을 채우는 것이 상식입니다."

주민들은 자칫 사고라도 나면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연구원측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환)

조명아 기자 (ch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