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정봉주 김의겸 공천 배제 가닥 잡은 듯

김현빈 입력 2020. 1. 28. 04:44 수정 2020. 1. 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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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을 청취한 더불어민주당이 공정 및 젠더 이슈 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4ㆍ15 총선 출마자들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지역구 세습 논란을 부른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가 설 연휴 직전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정리도 조만간 단행한다는 것이 여권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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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모든 의견 다 수렴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판단하겠다”

“당 지도부, 정봉주 출마에 부정적… 김의겸 28일 적격 여부 판단”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설 민심을 청취한 더불어민주당이 공정 및 젠더 이슈 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4ㆍ15 총선 출마자들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지역구 세습 논란을 부른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가 설 연휴 직전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정리도 조만간 단행한다는 것이 여권 기류다. 부동산 투기로 비판을 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설 명절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과 김 전 대변인의 공천 논란에 대한 입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의견을 다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가 설 민심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눈 높이와 상식’을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성추문과 부동산 투기가 국민 눈 높이나 상식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일찌감치 부정적인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도중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무고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해당 재판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정 전 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을 공천하면 열성 지지층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역풍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성과 노인에 대한 막말 시비로 막판 선거 판세를 흔든 ‘김용민 트라우마’를 의식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과거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김용민씨와 함께 진행한 만큼, 유권자들의 부정적 기억을 환기시킨다는 점도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 현직 대변인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주택을 샀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을 자초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차원에서 불출마를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공언한 상황에서 김 전 대변인이 여당 텃밭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여권이 ‘공정’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배반하는 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이 명백한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은 그가 고위 공직자로서 특혜를 본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석균씨와 같은 맥락에서 당이 그의 거취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씨를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스스로의 ‘결단’을 유도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전 대변인이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로 적격인지 여부 판정을 거듭 보류한 데 이어 28일 김 전 대변인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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