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정봉주 김의겸 공천 배제 가닥 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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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을 청취한 더불어민주당이 공정 및 젠더 이슈 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4ㆍ15 총선 출마자들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지역구 세습 논란을 부른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가 설 연휴 직전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정리도 조만간 단행한다는 것이 여권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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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모든 의견 다 수렴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판단하겠다”
“당 지도부, 정봉주 출마에 부정적… 김의겸 28일 적격 여부 판단”
설 민심을 청취한 더불어민주당이 공정 및 젠더 이슈 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4ㆍ15 총선 출마자들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지역구 세습 논란을 부른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가 설 연휴 직전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정리도 조만간 단행한다는 것이 여권 기류다. 부동산 투기로 비판을 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설 명절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과 김 전 대변인의 공천 논란에 대한 입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의견을 다 수렴할 것”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가 설 민심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눈 높이와 상식’을 언급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성추문과 부동산 투기가 국민 눈 높이나 상식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일찌감치 부정적인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도중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무고하고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해당 재판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정 전 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을 공천하면 열성 지지층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역풍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성과 노인에 대한 막말 시비로 막판 선거 판세를 흔든 ‘김용민 트라우마’를 의식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과거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김용민씨와 함께 진행한 만큼, 유권자들의 부정적 기억을 환기시킨다는 점도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청와대 현직 대변인 시절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주택을 샀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을 자초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차원에서 불출마를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공언한 상황에서 김 전 대변인이 여당 텃밭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여권이 ‘공정’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배반하는 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이 명백한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은 그가 고위 공직자로서 특혜를 본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석균씨와 같은 맥락에서 당이 그의 거취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씨를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스스로의 ‘결단’을 유도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전 대변인이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로 적격인지 여부 판정을 거듭 보류한 데 이어 28일 김 전 대변인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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