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前 국왕, DNA 검사 끝에 결국 혼외딸 인정

박준우 기자 2020. 1.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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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2세(86·왼쪽 사진) 전 벨기에 국왕이 그동안 자신의 딸임을 주장하며 법적 다툼까지 벌여왔던 화가 겸 조각가 델핀 보엘(51·오른쪽)에 대해 결국 혼외자녀라고 인정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가 보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맞는다고 인정했다.

이후 2005년 보엘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베르 2세가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했지만 벨기에 왕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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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보엘 친자 소송 7년만에

“알베르 2세, 생물학적 아버지”

알베르 2세(86·왼쪽 사진) 전 벨기에 국왕이 그동안 자신의 딸임을 주장하며 법적 다툼까지 벌여왔던 화가 겸 조각가 델핀 보엘(51·오른쪽)에 대해 결국 혼외자녀라고 인정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가 보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맞는다고 인정했다. 그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법적 아버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고통스러운 절차를 명예롭고 위엄있게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알베르 2세는 이어 “보엘이 네 번째 자녀가 되는 것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알베르 2세와 보엘은 최근 이뤄진 DNA 검사 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에서는 그동안 알베르 2세와 보엘의 모친인 시빌 드 셀리스 롱샴 남작부인과의 불륜설이 근거 없는 루머로만 나돌았다. 하지만 알베르 2세의 왕비 파올라는 1999년 자서전을 통해 국왕에게 혼외자녀가 있다는 뉴스를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알베르 2세 역시 같은 해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왕비와 나는 30여 년 전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오래전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깊은 이해와 사랑을 되찾았다”며 불륜 사실을 암시했다.

이후 2005년 보엘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베르 2세가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주장했지만 벨기에 왕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보엘은 2013년 알베르 2세가 퇴임하며 면책 특권을 상실하자 자신이 그의 자녀임을 인정해달라는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혼외자녀 인정 소식에 보엘 측은 “알베르 2세의 반응은 감성적이고 해방감을 표현한 것이지만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법정소송 과정에서 알베르 2세가 DNA 검사를 계속 거부하자 벨기에 법원은 지난해 5월 DNA 샘플을 제출할 때까지 하루 5000유로(약 648만 원)씩 벌금을 부과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법원이 다시 3개월 이내에 DNA 샘플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보엘을 친자로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향후 재산상속 등의 권리가 생길 것이라고 압박하자 알베르 2세는 마지못해 DNA 검사에 동의했다. 당시 그는 “(법원이)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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