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확진자 밀접접촉자 평택시 32명·질본 95명..3배 차이

평택시 상황 축소하려 했나?..확진자 딸 격리 병동 입원 사실도 숨겨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수가 경기 평택시 자체 발표와 질병관리본부 발표간에 무려 3배의 차이가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평택시가 비상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주민 불안을 우려해 현 상황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는 28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네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는 총 96명으로, 이 중 밀접 접촉자 32명을 자가 격리했고, 일상 접촉자 64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이어진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는 네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72명이고, 이 중 밀접 접촉자는 95명이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밀접 접촉자만 볼 때 평택시가 발표한 32명과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 당시 접촉자 수는 추후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한 바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수치에선 확진자가 귀국 당시 비행기 안에서 접촉한 사례가 더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택시가 유증상자 2명의 존재를 감춘 사실도 드러났다.

평택시는 브리핑에서 "밀접 접촉자 32명 중 유증상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리핑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실제 밀접 접촉자는 33명이었고, 발표에서 빠진 1명은 네 번째 확진자의 딸로, 증상이 악화해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있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또한 네 번째 확진자가 365연합의원(환자가 처음 찾았던 평택 동네 의원) 진료 당시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다가 확진자와 접촉해 일상 접촉자로 분류된 유증상자 1명도 브리핑 당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 수가 질병관리본부 발표와 큰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평택시는 언론 브리핑 당시 '격리된 의심 환자 2명, 밀접 접촉자 32명, 일상 접촉자 62명'인 상황을 사실과 달리 공표한 것이다.

오후 들어 격리된 의심 환자 2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자가 격리)는 33명, 일상 접촉자(능동감시자)는 63명이 됐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딸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은 것은 자가 격리가 아닌 병원 입원 상태였기 때문이지 사태를 축소·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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