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한 교민 어디에 격리되나..지역민 반발에 최종 선정 '난항'

정아란 입력 2020.01.28. 18:24 수정 2020.01.29. 08: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될 한국인 700여명의 격리 장소를 두고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철저한 검역을 통해 '무증상자'만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 무섭게 번져나가는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교민 수용시설 소재지 주민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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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2곳 수용 보도 나오자 지역민 강력 반발.."공무원교육시설 활용 강구"
정부 "바이러스 무증상자 송환..수용시설 혐오시설 아냐" 강조
정부 '우한 교민 철수' 전세기 투입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정빛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될 한국인 700여명의 격리 장소를 두고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철저한 검역을 통해 '무증상자'만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적으로 무섭게 번져나가는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교민 수용시설 소재지 주민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30∼31일 전세기 4편을 통한 우한 교민의 국내 송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귀국하는 대로 임시 생활시설에 일정 기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생활시설이 어디인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당초 언론에 사전 배포된 합동 브리핑 발표문에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이 지정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브리핑에서는 이를 삭제한 채 "관계부처간 검토를 거쳐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일반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주민과 격리된 시설이어야 하고 평소 시설 사용자가 감안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기본적으로 공무원 교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안 등 특정 지역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아직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점검하는 보건소 직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8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포항시북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비해 보건소 관계자가 공공기관에 비치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점검하고 있다. 2020.1.28 sds123@yna.co.kr

정부의 이런 조심스러운 반응은 천안 시설 2곳이 수용 시설로 지정됐다는 내용이 앞선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주변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천안 지역민과 지역 언론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취소 시켜 달라는 천안 주민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정부가 전세기 귀국 공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여론을 고려해 국내에 송환될 이들이 탑승 전, 탑승 후 2단계 검역을 거친 '바이러스 무증상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고 중국 정부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

정부 당국자는 "교민 수용시설은 기본적으로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면서 "개별적 자가 조치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일정 생활시설에 머물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항과의 이동 거리, 수용 규모 등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주민 생활반경과 떨어진 국가 운영시설을 낙점해 최종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합동 브리핑에서 "이들은 바이러스 증상은 없으나 임시생활시설에 있는 동안 외부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 만에 하나 잠복할 수 있는 그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확산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및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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