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봉쇄 일주일..지금 현지 상황은?

강민경 기자 2020. 1.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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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우한 봉쇄령을 내린 것은 지난 23일.

우한 봉쇄 일주일이 지난 상황에서 현지에 체류하는 일부 외국인들이 탈출 계획을 세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주민들은 서로 "자요우"(加油·힘내라)를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우한 당국이 창문을 열고 자요우를 크게 외치면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있다며 이를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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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당국이 우한 봉쇄령을 내린 것은 지난 23일. 29일이면 봉쇄령이 꼭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우한 봉쇄 일주일이 지난 상황에서 현지에 체류하는 일부 외국인들이 탈출 계획을 세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주민들은 서로 "자요우"(加油·힘내라)를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일부 우한 주민들이 밤에 아파트 창문을 열고 '자요우'를 외치며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SCMP가 게재한 동영상을 보면 한 시민이 큰 소리로 "자요우"를 외치자 다른 시민들도 따라 외쳐 마치 "자요우"가 메아리치는 것처럼 들린다.

우한의 아파트 - SCMP 갈무리

그러나 이마저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우한 당국이 창문을 열고 자요우를 크게 외치면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있다며 이를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동영상이 SNS 상에 널리 퍼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창문을 열고 자요우를 외치면 바이러스가 더욱 퍼진다”며 반대하고 있는데 비해 일부 누리꾼은 “자요우를 외치며 서로 격려하면 사기가 진작되고, 사기가 진작되면 면역력이 강화된다”며 찬성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곤란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미국·일본·프랑스의 경우 전세기 등으로 자국민들을 우한에서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수만 명은 여전히 대책없이 발이 묶여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고충을 겪고 있다. 우한대학 의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인도인 유학생 디브양크 파레크(20)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병(우한폐렴)에 감염되는 걸 지켜보며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 영사관에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냥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영국·호주·독일·이탈리아의 경우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겠다고 공언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 © AFP=뉴스1

우한의 한 도자기 회사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남성은 FT 인터뷰에서 "어떻게 피난을 하라는 건지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면서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영국인들도 대피하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실질적인 지침을 받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임신 35주째인 캐나다인 아내와 함께 사는 영국인 교사 톰 윌리엄스는 영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올렸다.

스페인 국적의 축구 코치인 다니 카르모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6일동안 실내에서 지냈다면서 "중국 정부의 스페인 대사관의 출국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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