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청주로 보내야"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 발언 논란

이정현 기자 2020. 1. 29. 13: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중국 우한시에 거주중인 교민 700여명을 전세기로 송환할 예정인 가운데 충남 천안시장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 소속 박상돈 예비후보의 발언이 논란이다.

교민들이 입국한 이후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격리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때 천안지역이 유력한 격리장소로 거론되자 "청주공항에서 교민들이 내린다면 이동경로 최소화를 위해 청주의 공공시설에 격리수용하는 게 옳다"라는 주장을 해 지역 간 감정싸움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주공항 입국한다면 이동경로 최소화 위해 청주서 수용을"
온라인서 시민들간 공방 불붙어..지역이기주의 꼬집기도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중국 우한시에 거주중인 교민 700여명을 전세기로 송환할 예정인 가운데 충남 천안시장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 소속 박상돈 예비후보의 발언이 논란이다.

교민들이 입국한 이후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격리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때 천안지역이 유력한 격리장소로 거론되자 "청주공항에서 교민들이 내린다면 이동경로 최소화를 위해 청주의 공공시설에 격리수용하는 게 옳다"라는 주장을 해 지역 간 감정싸움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됐다.

29일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민들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박 예비후보는 전날(28일) 성명을 내 "천안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없고 지금까지 확진자들 이동 경로와도 동떨어져 있다"며 "우한폐렴 의심환자 하나 없는 청정한 천안에 우한 교민 700여 명을 격리수용하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주공항에서 우한교민들이 내린다면 이동 경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청주의 공공시설에 격리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특정지역을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누리꾼들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다른 특정지역에 공을 떠밀어 우리지역만 아니면 된다는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의 발로'라는 해석부터 일부 정치인들이 우리 교민들에게까지 과도한 혐오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다수다.

지역 간 감정으로 비화되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 청주지역 한 커뮤니티에는 '청주는 갑자기 왜 튀어나와 천안보다 청주가 인구가 훨씬 많은데 어이가 없네', '왜 청주를 물고 늘어지나', '천안이 빈 땅 더 많지 않음. 청주는 자리도 없음' 등의 불쾌함을 담은 내용의 글들이 도배되고 있다.

또 다른 한 누리꾼은 "발길도 닿지 않는 산속 수련원에 격리시키는 거고 우한에 살다온 교민들이 100프로 감염된 것도 아닌데..."라며 자국민에게까지 번지는 과도한 혐오감 조성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지역감정을 부추긴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의 특수성이나 방역관리 이점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정책결정을 내린 민주당과 이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항의였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 격리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dog72@hanmail.net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