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손학규, 200억 보조금 누구 손에

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2020. 1.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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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점점 고립무원의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당권파와 안철수계 양측 모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동안 '손학규-안철수' 합의를 요구했던 당권파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상의 없이 탈당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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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비례대표 출당 의총 추진..당권파 "명예롭게 내려와야"
손학규 "安, 요구사항만 얘기하고 당 나가"..갈등 수습 불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이형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점점 고립무원의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당권파와 안철수계 양측 모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탈당을 선언함에 따라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당장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은 (이동섭, 김중로, 이태규, 김삼화, 신용현, 김수민 의원)은 '출당'을 위한 의원총회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분당 사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로서 지난 2018년 2월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은 1년 11개월여 만에 다시 분열 국면에 접어들었다. 손 대표와 갈등으로 유승민계 의원 8명이 이달 초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며 분열된 후 불과 20여일 만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 귀국을 앞두고 수위를 높여가던 손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全) 당원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절했고 결국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으로 이어졌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안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고 밝히는 등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그동안 '손학규-안철수' 합의를 요구했던 당권파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상의 없이 탈당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손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제3지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당권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상의 없이 당을 떠났고, 손 대표도 고생했지만 국민적 신뢰가 추락하지 않았냐, 명예롭게 내려오기를 바란다"며 "바른미래당을 플랫폼 정당으로 해 대통합 개혁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얘기했다"며 "다만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아무것도 없이 당을 떠날 순 없다.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제3의 개혁정당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다.

애초 당권파 의원들도 탈당을 한 후 무소속 등으로 남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탈당하는 것에는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당권파와 안철수계의 사퇴 요구에도 버티는 이유 중 하나로 국고보조금 등 200억원에 이르는 당의 자산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갈등으로 손 대표의 '1인 최고위원회'가 지속되며 당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국고보조금을 가지고 있을 경우 지역구에 출마할 의원들이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바른미래당의 자산은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인 국민의당 시절부터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매년 약 25억원대의 국고보조금을 수령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국고보조금 1년치와 비슷한 선거보조금을 지급받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 전 200억가량의 국고보조금이 쌓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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