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승리' 노리는 민주 출마자들 "황교안 대환영"

김진 기자 2020. 1. 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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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잇달아 이례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황 대표가 출마지를 쉽사리 정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정치적 몸값'을 불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의원들의 러브콜은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앞두고 출마지를 고심하는 황 대표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불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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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정춘숙, '정치신인' 권혁기까지
'대선주자' 이낙연·'6선' 이석현도 "멋진 승부 기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잇달아 이례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황 대표가 출마지를 쉽사리 정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정치적 몸값'을 불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에게 '내 지역구에서 출마하라'고 요청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면면은 대권주자부터 정치신인까지 다양하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여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이 전 총리는 당의 서울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한 지난 23일 "신사적인 경쟁을 한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황 대표와의 '빅매치' 의사를 드러냈다.

종로는 과거 세 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지역으로 통상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1·2위의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을 가능성을 꾸준히 주목해 왔지만, 황 대표는 용산·강남·영등포 등 타 지역 출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부의장 출신이자 6선의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은 이에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며 "동안갑에서 서로 정치생명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했다. 그는 "험지란 최소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곳이 험지"라며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3일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안양에 (출마하러) 온다면 대환영"이라며 "꼭 내 지역구에 와서 한판 겨룰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한 바 있다.

재선의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의원도 29일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을 물색하다가 영등포을까지 검토하는 모양"이라며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면서도 "근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한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보죠?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경기 용인병 출마를 준비해 온 정춘숙(비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수지에 산다며, 내가 출마하려는 용인병 지역 출마를 검토 한단다"며 "환영한다! 어서오시라"고 썼다. 이어 "과거 공안 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역사가 새삼스레 돌아봐진다"고 덧붙였다.

정치 신인 중에서는 서울 용산 예비후보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지난 8일 "황 대표가 용산에 온다면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권 후보는 "용산과 강남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한국당의 인식은 용산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어려우며, 용산 주민들의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정치"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의 러브콜은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앞두고 출마지를 고심하는 황 대표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몸값'을 불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결 성사 가능성이 낮더라도 유력 정치인을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선전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는 원래 존재감이 강한 사람과 붙어야 하는 것"이라며 "과거 선거에서도 비일비재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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