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과장, 김오수에 직격탄 "추미애의 위법 직을 걸고 막았어야"

박태인 2020. 1.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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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도 부장검사 내부망에 올려
검찰 내 "장관보다 차관에 배신감"
추미애 장관이 29일 점심식사를 위해 김오수 차관과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위법에 눈감지 말고, 직을 걸고 막았어야 했다.”

정희도(54·사법연수원 31기) 대검 감찰 2과장(부장검사)이 연수원 11기수 선배인 김오수(57·20기) 법무부 차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9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법무부 차관님께’란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정 과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내외부 협의체 적극 활용’ 지시 및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검토 지시, 법무부의 검찰 중간 간부 인사는 모두 검찰청법 등을 위반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님은 정치인이지만, 차관님은 정치와는 거리가 먼 순수한 법률가”라며 “이런 위법에 눈감지 말고 직을 걸고 막으셨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법률가의 양심을 저버려선 안 된다. 법률가의 양심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 과장이 김 차관에 대한 검찰 일각의 불만을 대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추 장관보다 같은 검사인 김 차관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검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 입법 과정, 조 전 장관과 청와대 관련 사안을 수사한 검찰 간부들의 좌천 인사 과정에서 김 차관이 정권의 편에만 선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정 과장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직후인 지난 13일에도 ‘법무부 장관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특정 사건 수사 담당자를 찍어내고,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한 인사”라며 추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과장은 지난 23일 발표된 중간 간부 인사에서 청주지검 형사 1부장으로 발령 났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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