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직위해제에 서울대 재학생들 "더 강한 징계 필요" vs "재판 중인데 빨라"

2020. 1. 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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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서울대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직위 해제 조치를 두고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직 재판 중인데 섣부르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로스쿨 학생 이모(26) 씨도 "조국 교수의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아 다른 형법 교수들의 업무가 과중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은 무엇보다 형법 수업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직위해제에 공감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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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일단 총장 결정 존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유동현·신주희 수습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서울대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직위 해제 조치를 두고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직 재판 중인데 섣부르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서울대 교수들은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정인 만큼 일단 총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가 전해진 다음날인 30일 방학을 맞아 다소 한산한 서울대 로스쿨 건물 내부와 ‘정의의 종’ 앞에는 조 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와 성명서가 붙어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로스쿨 학생 김모(25) 씨는 “직위해제될 만해서 직위 해제됐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의견도 대부분 비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로스쿨 학생 이모(26) 씨도 “조국 교수의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아 다른 형법 교수들의 업무가 과중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은 무엇보다 형법 수업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직위해제에 공감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다른 단과 대학 학생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자유전공학부에 재학중인 이모(26) 씨는 “ 직위해제에 그친 게 아쉽다. 더 강한 징계를 내렸어야 했다. 조국 교수도 지금까지 본인이 한 말과 다르게 행동하는 등 교육자로서 신뢰를 저버렸기에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인문계열 한 단과대학의 석사졸업 예정자인 이모(28) 씨는 “학교 측과 조국 교수 모두 조급한 면이 있다. 조국 교수가 복직하자마자 수업을 개설한 것도 문제지만, 학교 측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온 후 판단을 내려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이모(22) 씨도 “사실 밝혀진 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국 교수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 측에서 주장하는 게 입증된 건 아니다.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단정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했다.

인문대학에 재학중인 김모(23)씨는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학교 당국에서는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로스쿨생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지만, 당장 내일부터 수강신청이 시작되는데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차라리 (조국 교수가) 강의 개설을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학교에서 마주친 일부 교수는 총장의 결정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표했다. 익명을 요청한 A 교수는 “조국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직위해제가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B교수는 “학교 측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총장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총장이 오신 뒤 의견 수렴 활동이 활발하고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많이 받아들이려는 분위기다. 그 일환에서 나온 결정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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