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도 진천·아산 격리수용 설전.."님비냐, 정당한 항의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격리수용 단계별로 이미 확보, 추가확보 계획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박정윤 기자,유새슬 기자 =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격리 수용 시설을 단계별로 이미 확보했고, 추가 확보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3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 전체회의에 참석,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어놓고도 무방비 상태다"라는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의 지적에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차관은 "현재 권역별 감염병 전문 병원을 2개 지정했지만 진행이 더뎌 뼈저리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3~5개 정도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체류 교민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교육시설에 격리 수용하는 데 대해서도 주민과 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충북 청주를 지역구로 둔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한 교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유감을 표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격리 지역을 정했고, 병원시설이 없는 지역으로 지정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차관은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며 "시간 여유가 있으면 지자체, 지역주민과 충분한 소통과 양해가 순서였을 것이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기에 주민 동의를 구하는 소홀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한 교민 격리수용과 관련, 아산과 진천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에 대한 질문도 집중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산과 진천 주민들의 분노가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라고 생각하는지, 정당한 항의라고 생각하는지 답변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 차관은 "교민들의 임시 격리장소 선정시 몇가지 원칙이 있다"며 "우선 운영주체가 국가기관이어야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김 차관은 "지역주민으로서는 아직은 충분한 치료법이나 치료제가 나와있지 않은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의 불안감을 덜어드릴 수 있는 조치를 완벽히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고만 답했다.

앞서 김 차관은 전날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김 차관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도 빚어졌다. 한 주민은 김 차관에 "(수용시설을)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밤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곳에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 720명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1.2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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