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교수 "우한폐렴 치명률, 사스보다 낮다고 판단하기 일러"

변해정 2020. 1. 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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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역학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30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우한 폐렴 현안보고 전체회의에서 "우한 폐렴의 치명률은 판단하기가 이르다"며 "현재 사망자는 1~2주 전에 발병했던 사람들이고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포함해 계산하면 치명률이 낮은 것 같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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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교수, 국회 복지위 현안질의 답변
"무증상 감염 확산 가정해 플랜 세워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안보고 전체회의에 손세정제가 놓여있다. 2020.01.30.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감염역학 권위자인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30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우한 폐렴 현안보고 전체회의에서 "우한 폐렴의 치명률은 판단하기가 이르다"며 "현재 사망자는 1~2주 전에 발병했던 사람들이고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을 포함해 계산하면 치명률이 낮은 것 같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 예비 추정치는 1.4~2.5다. 재생산지수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 1명이 1.4~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감염내과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메르스(0.4~0.9명)보다는 높고 사스(4명)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당국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 중 감염증으로 사망한 비율인 치명률은 4%(557명 중 17명)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의 치명률은 20~40%, 사스는 약 11%로 추정된다.

기 교수는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무증상 감염은 있는데 전파력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도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한 달도 안돼 앞으로 어떻게 어떠한 결과를 보일지는 전 세계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도 확산시킬 수 있다는 플랜도 세워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전파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나 계속 유입되고 있기에 잘 염두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그는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면 환자 바로 앞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감염되지 않았던 반해 코 밑으로 내려 쓴 원거리의 사람은 확진된 경우가 있었다"며 "의료기관이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알지만 실행하지 않는 게 문제다. 손 씻을 곳을 많이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정부의 대처가 기민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르스를 호되게 겪으면서 역학조사 충원과 법·인력 TO를 바꿔 달라졌다"면서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것도 있다. 현장에서 일이 벌어져서야 '전문가가 누구냐'라고 하지 평소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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