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뉴스] '자동 감속' 믿고 있다 '쾅'.."설명서 읽었어야지"

김민찬 2020. 1. 30. 2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요즘 자동차에는 정속 주행 기능이란 게 있죠.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게끔 하는 기능인데요.

벤츠 승용차의 정속 주행 기능을 사용하다 사고가 난 운전자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제2영동고속도로 홍천 부근.

벤츠 승용차가 정속 주행 기능을 켠 채 시속 100km 넘는 속도로 2차선을 달립니다.

정체구간이 나타났지만 속도는 여전히 시속 127km.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그제야 차에서 경고음이 울렸고, 운전자가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때늦은 뒤였습니다.

멈춰 있던 관광버스를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

운전자 김한철 씨는 정신을 잃었고, 동승자는 시신경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자동차 수리비 견적도 5천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김한철/벤츠 차량 운전자] "저 같은 경우엔 무릎 이하에 목 근처에 이런 부상을 입었지만 집 사람은 심각하게 눈 쪽에 (수술을 하고)"

김 씨는 정속 주행 기능의 오작동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정속 주행 기능으로 달리는 차는 앞 차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게 돼있는데, 자신의 승용차는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한철/벤츠 차량 운전자] "앞에 차 간격에 따라서 차가 스스로가 속도를 감지해서 조절해서 운행이 되게 돼 있죠. 이날도 마찬가지로 당연히 그렇게 했는데…"

김 씨는 벤츠의 비상통신 서비스도 피해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사고 발생 직후 벤츠 측에서 걸려온 긴급 통화로 구급차를 요청했지만 1시간 넘도록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는 겁니다.

[김한철/벤츠 차량 운전자] "한 시간 넘게 구급차가 안와서 일반차 타고 종합병원 응급실을 갔죠. 골든타임도 다 놓쳤습니다."

차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김 씨는 벤츠코리아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에게 접수를 하고 기다렸지만, 직원을 만난 건 두 달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런데, 벤츠 직원을 만나고 나서 더 화가 났다는 게 김 씨의 주장입니다.

벤츠 직원은 앞차가 서 있을 경우 자동감속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설명서에 적혀 있었다며, 이를 사전에 숙지 못한 건 운전자의 잘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차를 팔 때 이미 주의사항을 다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딜러로부터 정속 주행 기능에 대한 주의사항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한철/벤츠 차량 운전자] "그런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다른 분한테 여쭤봐도 차가 감속되지 않은 건 들어 본 적이 없대요."

사고 이후 100일이 넘도록 차 수리도 치료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김한철 씨.

비싼 돈을 주고 외제차를 샀는데 서비스는 엉망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김한철/벤츠 차량 운전자] "사고 났을 때 아주 모른 척하고 무시하고 기다리게 하고 지쳐 떨어지게 만들고 이런 차를 우리 국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지…"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VJ, 영상편집: 위동원)

김민찬 기자 (mckim@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