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마스크, 고글 쓰고 이동..너그러이 받아주길"

김아영 기자 2020. 1. 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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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한 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전세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현지 교민과 영상 통화를 했는데 마스크에 고글까지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지역 주민의 부정적인 반응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부탁도 남겼습니다.

이 소식은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30일) 오후 5시쯤 우한 총영사관이 교민들에게 보낸 공지입니다.

전세기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뒤 우한 내 4개 이동 거점이나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라는 내용입니다.

집결지까지는 각자 이동해야 합니다.

[전호상/中우한 유학생 : 저는 20분 정도 걸어갈 예정입니다. 차를 사실 구하기 쉽지가 않아서.]

교민들 상당수가 거의 일주일 만에 외출하는 셈인데 혹시 모를 감염을 막을 준비도 마쳤습니다.

[전호상/中우한 유학생 : 마스크는 당연히 착용할 것이고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갈 것이고. 그 다음에 눈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들어서 이렇게 고글도 하나 준비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종일 마음 졸였던 교민들, 우한 외곽 지역 도로 상황이 어떨지 단체대화방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최덕기/후베이성 한인회장 (국내 체류 중) : (SNS 단체 방에) 왜 변경된 거냐 그것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질문들이 막 무지하게 쏟아져요. (이제 이동하면) 가는 곳마다 또 막힐 거라고요. 통행증이 있느냐, 그 통행증이 유효한지 아닌지도 모르고.]

우여곡절 끝에 전세기에 몸을 싣게 됐지만 격리시설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 국내 소식도 듣고 있어서 돌아오는 마음 역시 가볍진 않습니다.

[홍윤표/中 우한 교민 : 걱정하시는 것 잘 알고, 만약에 저도 한국 있었으면 저도 같았을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한인 분들도 죄송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요.]

다만 조금만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게 교민들의 입국 직전 메시지입니다.

[홍윤표/中 우한 교민 : (어떤 분들은) 어린 애들이 있어서 이 친구들이 아프면 우한에서는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다른 분들은) 비자 문제도 있고, 직업적으로 일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가지고요. 조금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전민규)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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