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공들인 축제인데.." 우한폐렴에 헛일된 지역행사들
◆줄줄이 취소되는 지역 축제·행사들
서울시는 이번 주 7개 자치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순회 예산 설명회를 잠정 연기했다. 통상 예산 설명회에는 200~500명이 참석하는데 혹시나 행사가 우한폐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시는 다음달에 예정하고 있는 행사들도 현황 파악에 나서며 우한폐렴에 따른 대안 마련에 나섰다. 각 구청에도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규모가 큰 행사를 개최하지 말자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충남도는 설 연휴 기간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3000여명이 방문을 약속했으나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공포에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을 지역에 데려오려고 상당 기간 공을 많이 들였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버렸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기간이 임박해 호텔, 식당들을 예약해뒀는데 모두 취소한 상태이고 우한폐렴으로 인해 해외 관광객들의 이동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지역경제 타격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치료제가 없고 전염성이 강한 우한폐렴의 특성상 지역경제 침체는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가 GDP(국내총생산)를 0.2%포인트 떨어뜨렸다고 추산했다. 당시 정부는 지역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 618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는 사드 배치에 따라 축소됐던 중국인 관광 시장이 최근 점차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한폐렴으로 인해 또 한 번의 위기가 올 것을 우려했다. 안용성 선문대 교수(글로벌관광학)는 “지난해 7~8월 중국과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진입하면서 중국인 관광 시장이 사드 이전 60%까지 회복됐고 앞으로 80~90%수준까지 회복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잠시 냉각기를 가질 거 같다”며 “우한폐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지만 자칫 중국인에 대한 혐오로 번져 국가적 차원의 갈등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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