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띄워야 하는데.. 중국 눈치보는 각국 정부들

윤현 2020. 1. 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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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앞다퉈 전세기를 준비했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이·착륙 승인을 얻기가 어려워 큰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도 자국민 200여 명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가 30일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이륙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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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승인 받기 어려워.. 전세기 일정 지연 '다반사'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중국 우한으로 보낼 영국 전세기의 이륙 지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앞다퉈 전세기를 준비했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이·착륙 승인을 얻기가 어려워 큰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30~31일 전세기 2대씩 총 4대를 띄워 700여 명의 교민을 데려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뒤늦게 이날 첫 전세기가 우한을 다녀왔다.

이와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외적인 위신을 고려한 것 같다"라며 "자기들이 통제할 수 있는 감염병인데 각국이 너무 부산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외교적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도 자국민 200여 명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가 30일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이륙을 미뤘다.

영국 외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여러 나라 정부의 전세기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최대한 빨리 출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의 외국인 배우자도 전세기에 탑승하도록 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출국을 불허하면서 양국 정부 간의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뒤늦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31일 전세기 출발이 확정됐으나, 만약 중국 정부가 끝까지 불허하면 일부 영국인은 (중국 시민권을 가진) 가족과 함께 중국에 남을지 결정해야 한다.

가장 먼저 다녀온 일본... "중국이 어떤 나라 중시하는지 알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전세기를 통한 외국인의 대규모 출국이 보여지는 것을 꺼려 밤에만 승인을 내준다는 분석도 있다. 전세기가 우한을 다녀온 일본과 미국도 중국 현지시각으로 모두 밤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3대의 전세기를 보낸 일본 정부는 당초 귀국을 희망하는 자국민 전원을 신속하게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같은 날 띄우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매일 1대씩 순차적으로 보냈다.

일본 NHK는 사흘 연속 일본 정부 전세기가 우한을 다녀왔지만, 4번째 전세기는 다음 주에 보내기로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이 가장 먼저 이·착륙 승인을 받았으니 중국 정부가 어떤 나라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라며 중국이 일본과 미국을 우선해 전세기를 빨리 보낼 수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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