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질병관리본부장 "중국인 다 위험한건 아냐..잠복기 감안해야"

김지헌 2020. 1.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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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는 중국인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7∼2011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31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 주재로 열린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역학적 연관성을 가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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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서울대 교수 "'민관협동' 보다는 의료계가 주체" 서울시에 조언
종합대책 회의 연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종합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31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는 중국인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7∼2011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31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 주재로 열린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역학적 연관성을 가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 사람이 있으면 위험성이 있지 않으냐는 생각은 당연히 개연성은 있겠지만, 이런 조치는 인종 차별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가령 단기 비자로 2주 전에 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잠복기를 감안해서 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2주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에 앞서 박 시장은 "단기 비자로 와서 일용직 등에 종사하는 중국인, 중국 동포, 불법체류자는 굉장히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역학조사관을 4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한편 의료계가 참여하는 '서울시 감염병협력위원회'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등 민관 협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훈련되지 않은 역학조사관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또 "민관협동 체제라는 것은 좀 약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단순히 공문으로 '좀 협조해달라' 이런 것보다는, 의료기관이 주체가 돼 일할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치료를 잘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것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점 때문인데,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꼭 치료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특성상 2∼3주 버티면 환자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며 "최선의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고,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하고 있으니 과도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어떻게든 안전하게 치료하고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환자 선별 등은 일선 보건소 등에서 맡아주시고 그런 수요가 저희에게 오지 않게끔 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이 교수와 최 교수를 중심으로 한 상설적 자문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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