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우리도 없어 난리인데"..마스크 300만개 中지원 논란

현일훈 2020. 1. 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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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를 하는 데 도와야 한다.”(구상찬 새로운보수당 전 의원)
“우리 국민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서 난리다.”(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정치권에서 ‘중국 마스크 지원’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외교부는 지난 30일 우한 지역에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 등에도 30만 달러(약 3억5600만 원) 상당의 지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 찾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 대표, 정운천 의원.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파는 마스크를 중국인들이 사재기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연일 나온다. 우리 국민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구할 수 없어서 난리”라며 “의료물품의 약국 납품가가 두 배 넘게 급등했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업체에서도 물품이 없다면서 연일 주문취소 통보 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중국에 마스크를 200만 개 지원하고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도쿄올림픽이 방사능이 염려돼 보이콧 하자더니 ‘우한 폐렴’에는 국민의 혐오성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연일 이야기하고 있다. 웃기는 이야기”라고 가세했다.

한국당 내에선 “때늦은 판단을 국민 혈세로 메워야 하는 한심한 상황”(민경욱), “중국에 보내겠다고 먼저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김승희)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새로운보수당은 다른 입장을 냈다. 새보수당 소속 구상찬 전 의원은 당 대표단 회의에서 “중국에서 제게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을 백만 벌 정도 구할 수 있냐.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를 좀 도와줄 수 있겠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신종코로나 사태’는 중국이 진정이 되는 게 한국이 진정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반면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동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고만 했다. ‘중국 마스크 지원’에 대한 입장은 담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종합대책회의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 내정자와 바이러스 전파 예방 인사법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계속되자 박원순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어린이집, 경로당, 버스 운전자들까지 다 공급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따로 입장을 내진 않았다. 다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며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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