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람간 전염 한달간 부정해 우한폐렴 확산키웠다"

황민규 기자 2020. 1. 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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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롯한 각국 논문서 사람간 전염 가능성 제기

국내서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 놓고 논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제기됐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한 달 뒤에나 공개해 감염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와 후베이(湖北)성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여러 기관의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밀접 접촉자 사이에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한 항공기 여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셔틀트레인을 타고 입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문은 또한 당국 발표와 달리 이달 11일 전에 우한의 의료진 7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초기 확진 환자 425명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역시 사람 간 전염이 12월 중순에 이미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달 5일, 11일 등 3차례에 걸쳐 사람 간 전염 현상을 부인했다. 그러다가 위원회는 이달 16일이 되서야 "사람 간 전염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분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이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한 뒤에야 사람 간 전염 위험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이용자들은 사람 간 전염에 대한 경고가 1월 20일에야 나온 것에 분노를 터뜨렸다.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전문가들이 핵심적인 정보를 고의로 감췄다는 지적도 많았다.

국내에서는 무증상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지만, 앞서 WHO 대변인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력이 어디까지인지, 무증상 감염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보건부 장관급에 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과 세계보건기구(WHO) 담당자가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밝혔다"며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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