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조국 민정수석 때 '강남 빌딩이 목표'라 말해"(종합)

고동욱 입력 2020. 1. 31. 18: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생에 보낸 문자 법정서 공개..정경심 측 "다음 재판서 충분히 반박 가능"
검찰 "고수익 추구, 백지신탁 의무 회피가 동기" 해석
검찰 "전대미문의 재판" vs 재판부 "앉으라"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박형빈 기자 =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고 동생에게 말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주식 백지신탁 의무가 있는 상황임에도 이렇게 고수익을 추구한 것이 각종 금융범죄로 이어진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정 교수와 동생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문자메시지 대화는 정 교수의 남편인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7일 이뤄졌다.

당시 조 전 장관의 5촌조카 조범동씨로부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 펀드에 관해 설명을 들은 정 교수는 동생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를 다시 설명해줬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는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 봐',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 살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를 공개하면서 "조범동씨에게 펀드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대의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인데, 이는 이해 충돌의 방지를 위한 백지 신탁 등 통상의 간접투자로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남편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주식의 백지 신탁 의무를 이행해야 했음에도, 직접투자와 같은 투자처를 선택하고 고액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금융 범죄를 실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경심 교수 공판 참석 위해 줄 선 방청객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1심 2차 공판이 열린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방청객 및 취재진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mon@yna.co.kr

아울러 당시 정 교수가 조범동씨로부터 펀드의 투자 구조 등을 설명받고 정리한 내용을 다수 공개하며 조 전 장관이 지명 직후 주장한 '블라인드 펀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017년 7월 이후 이듬해까지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주식시세 등을 정 교수가 수시로 확인한 사실 등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주식을 매수했으므로 관심을 가진 것"이라며 "투자자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몰랐다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지난해 8월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해 초 일본과 무역 분쟁이 심화하던 때에 '반일 테마주'로 꼽히던 주식을 정 교수가 매수한 사례도 있다며 마찬가지로 '고수익'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는 모습으로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교수는 백지 신탁 의무를 이행하기보다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범동씨에게 투자한 것이고, 조범동씨는 백지 신탁 의무를 우회할 방법을 제공하며 사업에 활용한 것"이라며 "조범동씨가 정 교수를 기만한 것이 아니라 공범 관계"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2017년 6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이번 기회에 아들도 5천 상속하면 어때"라고 물어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질문에 정 교수는 "그 사이에 청문회 나갈 일 없지?"라고 답했다.

검찰은 여기서 5천만원은 비과세의 한계 금액이라며 "사모펀드 출자를 '부의 대물림' 기회로도 삼은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백지 신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각종 차명 거래에 주변 사람들을 다수 동원한 사례도 공개했다.

동생 외에도 단골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조국 전 장관의 지지 모임 회원 등으로부터 증권 계좌를 빌려 주식을 거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처음에는 계좌를 빌려줬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나, 물증을 제시하자 "정 교수를 보호하려 거짓말했다"며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날 검찰이 설명한 증거들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에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사모펀드와 관련해 오늘 (검찰의) 증거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할 것"이라며 "다음 재판 기일에 법리적 쟁점을 중심으로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

☞ 신종코로나 '3번 확진자' 일산 죽집·커피숍도 방문
☞ 박선영 아나운서, 靑 대변인설에 "나라를 위해…"
☞ 정치권, '윤석열 차기대통령 적합도 2위' 조사에 촉각
☞ 신발공장 사장서 '盧의 남자'로…박연차·노무현의 20년
☞ '신종코로나' 감염 의사 "시신처리 가장 큰 문제"
☞ 인천 종합병원서 발목 골절 수술받은 고교생 숨져
☞ 계부에 살해된 5살 아들…20대 친모도 학대치사죄로 기소
☞ 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손잡는다…불붙은 한진 경영권 분쟁
☞ 검찰 "정경심, 조국 민정수석 때 '강남 빌딩이 목표'라 말해"
☞ 먼저 때려놓고 "성추행당했다" 무고…황당한 30대 징역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