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찬하던 WHO, 뒤늦게 비상사태 선포

김윤수 기자 2020. 1. 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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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대로 중국 환자 숫자가 1만 명을 향해 가는 지금에서야 세계보건기구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달이 채 안 돼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빠른 확산에 놀란 WHO가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비상사태 선포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사스 환자 수를 넘어섰을 때에도 WHO는 중국 정부의 대응을 칭찬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중국을 칭찬하고 또 칭찬하고 싶습니다. 중국의 조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는 걸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WHO는 오늘(31일) 새벽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굳이 중국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 때문입니다.]

WHO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더구나 이번 비상사태 조치에는 의료 지원 등의 내용만 있고 여행과 교역 제한 같은 발병국에 불리한 내용은 빠졌습니다.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입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작성됐던 WHO 보고서에는 신종 코로나의 국제적 위험 수준이 '보통'으로 돼 있었다가 26일 갑자기 '높음'으로 바뀌었습니다.

WHO는 단순 오기였다고 해명했지만 애초부터 신종 코로나를 오판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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