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유럽 신종코로나 방어선..러시아→스페인까지 확산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2020. 2. 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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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유럽 내' 바이러스 청정국
독일서 첫 어린이 감염자 발생
캐나다·미국서도 감염자 늘어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감염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청정국가가 대폭 줄었다.

◇ 확 줄어든 바이러스 청정국…러시아·영국·스페인·스웨덴·이탈리아 뚫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 유입 및 확산 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 회의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 감염자 2명이 (동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와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에서 나왔으며 2명 모두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들이 철저한 관찰 속에 격리돼 있으며 필요한 의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자 발생을 알아낸 안나 포포바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산할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도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트니 교수는 이날 신종 코로나 감염 테스트에서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가족으로 알려졌으며 잉글랜드 북동부 요크셔에 위치한 호텔에 머물다가 간밤에 전문가들이 있는 뉴캐슬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뒤 확진 판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더타임스는 확진자들이 중국 여행객들이라며 감염 중국인들이 영국에 입국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검역 체계의 허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전날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라고메라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5명을 입원시키고 증세를 관찰하던 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모두 같은 집 거주자이며 이 가운데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독일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한 독일인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베바스토사 직원으로, 베바스토 본사에서는 중국 상하이지사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이 다녀간 이후 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여성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이 여성은 스웨덴 남부의 한 병원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이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스웨덴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 탑승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스웨덴에 도착한 뒤 기침 증상이 나타나 보건 당국에 연락했다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북유럽지역에서는 지금까지 핀란드에서 확진자가 발견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에 체류하던 60대 중국인 부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수도 로마에서 체류하던 60대 중국인 부부 관광객 2명이 신종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 출신이며 지난 23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해 27일 로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역학 조사를 통해 이들 부부와 접촉한 20명의 신원을 파악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우한지역에서 온 다른 중국인 12명도 스팔란차니 병원에 입원시켜 감염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 독일서 첫 어린이 감염자 발생, 캐나다·미국서도 감염자 늘어

(사진=연합뉴스)
독일 남부에서는 첫 어린이 감염자가 보고되면서 감염자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독일 바이에른주(州) 보건당국은 이날 트라운슈타인 지역에서 독일인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유치원생으로 알려진 이 어린이는 아버지를 통해 감염됐으며 독일 내에서 전염된 첫 감염자다.

감염된 어린이의 아버지는 독일 내 첫 감염자의 직장인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베바스토사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바스토 본사에서는 중국 상하이 지사의 중국인 직원이 독일로 출장 온 뒤 이날까지 모두 7명의 독일인 직원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감염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보건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 성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7번째 환자가 나왔다고 확인했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1월 24일 미국으로 돌아온 뒤 자가 격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데이비드 윌리엄스 최고의무관(CMO)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 중국 우한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한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런던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귀국 다음날인 지난 24일에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며칠 뒤 국립미생물연구소에 다른 방식으로 실시한 정밀 검사 결과 '경미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윌리엄스 의무관은 설명했다. 캐나다의 감염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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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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