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이동제한 반대했지만..中에 문 걸어잠그는 세계각국

이정훈 2020. 2.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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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여행금지령 이어 中방문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
싱가포르·몽골도 입국 막아..체코, 中 비자발급 중단
북한·러시아, 中과 국경 차단..日 후베이성 입국 차단
호주 콴타스, 베트남 비에트제트 등 中취항 전면금지
中노선 중단, 美3대 항공 이어 亞·중동·아프리카 확산
미국 보건복지부가 최근 2주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259명에 이르고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이동과 교역 제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세계 각 국은 중국과의 교류를 차단하기 위해 하나 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 전역으로의 여행 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외국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며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했을 경우 미국으로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일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를 고려한 것.

이에 앞서 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에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북한과 같은 최고 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 미 국무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30일을 기점으로 여행등급을 4단계(여행금지 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향후 사전 통지 없는 여행이 제한된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미국 시민들은 출국을 고려해야 하며 공무원들도 중국 여행을 미룰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체코 정부는 하루 전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해 중국 국적 시민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정부가도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의 경우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없지만, 자국민에 한해 이 달 6일까지 귀국을 허용하면서도 현재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경우 몽골 입국을 금지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중국 후베이성 출신자에 한해서만 입국을 불허해 왔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극동지역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일본도 1일부터 최근14일 내 후베이성 체류 이력이 있거나 후베이성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각 항공사들도 중국으로 들어가거나 중국에서 나오는 항공편을 일제히 차단하고 있다. 이날 호주 콴타스항공은 중국으로 향하거나 중국에서 이륙하는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전면 금지키로 했다. 베트남 항공사인 비에트제트는 이날부터 중국에 입취항하는 항공편을 모두 막았다.

싱가포르에어라인도 이날 “2월부터 중국 본토로 가는 항공편 노선 일부를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중국 노선 전체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어뉴질랜드도 현재 중국으로 가는 항공노선 가운데 1주일에 4편의 항공기 운항을 축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뉴질랜드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 항공사들인 르완다에어와 케냐에어웨이스는 이날부터 중국으로의 모든 항공편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들 항공사는 언제부터 운항을 재개할 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중국 항공사인 상하이에어라인도 전날 청두오 시안에서 출발해 헝가리로 가는 항공편을 3월26일까지 두 달 가까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이른 지난달 말부터 델타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미국 대표 항공사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로 가는 항공편을 절반 가까이 축소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바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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