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 5명 중 1명 "독재자 무솔리니는 위대한 지도자"

전성훈 2020. 2.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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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부정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탈리아 국민의 19.8%는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0∼1940년대 이탈리아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무솔리니는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를 2차대전의 참화 속으로 휘말려 들게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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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는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부정..2004년 대비 6배로 급증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강제수용소의 모습.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부정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 소재 정치사회경제연구소(EURISPES)가 펴낸 '이탈리아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민의 15.6%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ANSA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4년 같은 조사(2.7%) 때보다 6배로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이탈리아 국민의 19.8%는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0∼1940년대 이탈리아를 철권 통치한 독재자 무솔리니는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와 동맹을 맺고 이탈리아를 2차대전의 참화 속으로 휘말려 들게 한 인물이다.

이러한 이탈리아 국민의 인식은 최근 십수년간 지속한 심각한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정 속에 점점 극우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광에 대한 향수에 기반해 대표적 극우 인사인 무솔리니가 재소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와 병사를 사열하는 무솔리니(오른쪽). [dpa=연합뉴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국민이 급증한 것도 이러한 현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에선 최근 유대인을 혐오하는 '반유대주의'가 급속히 확산해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홀로코스트 비극의 장소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기념일(1월 27일)을 앞두고 '유대인을 다시 화로에 넣자'는 내용의 전단이 길거리 게시판에 버젓이 나붙는가 하면 독일 나치 문양의 낙서도 전국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한 민간단체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은 251건으로 전년(181건) 대비 38.6% 증가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릴리아나 세그레 종신 상원의원은 최근 유럽의회 연설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한다. 이는 영혼이 가난하다는 방증"이라며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은 그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세그레 의원은 또 유럽 정가에 정치적 지지를 얻고자 반유대주의를 악용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9월부터 이탈리아 극우주의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살해 협박에 시달리다 경찰 신변 보호를 요청해 현재 외부 출타 시 경호를 받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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