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회사 100% 취업" 솔깃 제안..시험장 앞 가보니
<앵커>
버스회사에 취직하려면 1년 이상 버스운전 경력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한데 돈을 받고 경력을 만들어주는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브로커를 만나서 제안을 들어봤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건널목 한복판에 멈춰선 마을버스, 달려오던 전동차와 그대로 충돌합니다.
버스 운전 경력 2주 밖에 안 된 초보 기사가 낸 사고였습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겠다며 대부분의 버스 회사들은 버스 운전경력 1년 이상을 채용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잘 지키고 있을까요.
버스 운전 자격 시험장 앞에서 버스 회사 취업을 도와준다며 접근하는 브로커가 있다는데 실제로 그런지 저희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시험장 입구에서 한 남성이 명함을 건넵니다.
초보자 환영, 버스 회사 100% 취업이라며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브로커 : 경력 있어야 하는데 없어도 가급적 해드릴 수 있어요. 그건 제가 알아서 만들 거예요. 마을버스 가면 50만 원하고 시내버스 가면 80이면 돼요.]
돈만 주면 허위경력을 만들어 버스 기사로 채용되게 해 주겠단 것입니다.
[브로커 : 부천은 100% (채용) 돼. 내가 여기서 10년 하다 보니까 회사 다 통해요. 경력이 없어도 경력만 가져다가 그냥 만들어 쓰면.]
남성이 보여준 경력증명서에 나온 물류회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회사는 이미 2년 전 이사했고 서류에 있는 대표이사도 오래전에 그만둔 상태.
[업체 관계자 : 8년 전이니까 저희랑은 연관성이 없는데 대표님도 완전히 다르신 분이니까….]
회사와 대표이사 이름을 도용한 것입니다.
명백한 허위 경력증이지만 버스회사가 확인을 하지 않는 건지, 못하는 건지 실제 채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허위경력자 채용업체 : '어디서 왔냐' 하면은 '(구직자가) 경력은 있는데 여기서 연수 얼마 받고 할 수 있으면 하겠습니다' 한단 말이야.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는 모른단 말이야.]
[버스업체 : 요즘 브로커들이 되게 많아요. 경기도에 버스기사 인력이 되게 부족하잖아요. (브로커) 자기네가 교육시켰으니 이력서 받고 한번 면접 봐보시라.]
가짜 운전 경력을 사고팔고 이를 이용해 버스기사가 되는 사람들,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의 몫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CG : 강유라)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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