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들, 잘 안 씻기 때문" 신종 코로나 때아닌 남혐

김상기 기자 2020. 2. 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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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진자 다수가 남성인 점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남성들은 잘 씻지 않아 신종 코로나 확산에 주범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카페에는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11명 중 대부분은 한국 국적 남성"이라며 "한남(한국남자)들이 잘 씻지 않은 탓에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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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진자 다수가 남성인 점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남성들은 잘 씻지 않아 신종 코로나 확산에 주범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2일 인터넷의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인 A카페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남성을 비난하는 글이 최근 약 일주일간 100여건 게시됐다. 회원 수가 170 만명에 이르는 이 곳에는 신원이 확인된 10대∼40대 여성만 가입해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카페에는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11명 중 대부분은 한국 국적 남성”이라며 “한남(한국남자)들이 잘 씻지 않은 탓에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회원은 “성매매를 하는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쉽게 걸린다”는 주장을 펴거나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남자들이 이참에 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극단적 남성 혐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다른 여초 커뮤니티 B카페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이 지난 일주일여간 200여건 올라왔다. 이 카페는 20대∼40대 여성만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은 약 80만명이다.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C사이트에서도 전날 비슷한 게시글 수십 건이 발견되는 등 사정은 비슷했다. “신종 코로나는 중장년 한남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 남성이 신종 코로나에 더 잘 걸려 확산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확진자 중 청·장년층 남성이 많은 것은 단지 그 나이대의 남성이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신종 코로나는 성적 접촉으로 전파되지 않아 성매매와는 상관없다”면서 “특정 집단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돌리거나 확진자 개인을 비난하는 행위는 확산을 막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불필요한 갈등 유발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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