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표류한 '이란 선박' 구조.."기름·쌀·초코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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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된 작전 구역에 새로 파견된 청해부대가 오만 해역에서 표류하던 이란 국적의 유류판매 선박 한 척과 선원들을 구조했다.
청해부대가 과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는 물론 오만 해역에서 작전 활동을 하면서 이란 선박에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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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도 외교 채널로 고마움 표시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된 작전 구역에 새로 파견된 청해부대가 오만 해역에서 표류하던 이란 국적의 유류판매 선박 한 척과 선원들을 구조했다. 청해부대가 과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일대는 물론 오만 해역에서 작전 활동을 하면서 이란 선박에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독자 파병’하기로 결정한 이후 자칫 한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외교적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독자 파병된 청해부대가 이란 국적 선박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셈이 됐다. 이란 정부도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미국이 자신들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한국도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 관계뿐 아니라, 한-이란 간 관계 악화 방지를 위해 지난달 21일 ‘독자 파병’을 결정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청해부대(31진 왕건함)는 1일 오후 5시13분께(한국 시각)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방 445㎞, 두쿰항 동방 148㎞ 해상(오만 해역)에서 표류 중이던 이란 국적의 선박 ‘알소하일(ALSOHAIL)호’를 발견하여 구조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청해부대의 임무에는 유사시 이 지역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연합해군사 및 유럽연합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타국 선박을 포함해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 호송·항해를 지원하면서 국제 해상 안전과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합참 설명을 들어보면, 이란 국적의 이 선박은 50t급, 길이가 30여m인 유류판매선으로 청해부대에 발견되기 14일 전인 1월18일께 이란 코나라크 항을 출발해 일주일 정도 해상에서 표류중이었다. 발견 당시 선원 대여섯명이 배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해당 선박은 기름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의 배이지만 한국 군이 발견 당시 연료인 기름이 모두 떨어져 엔진이 정지됐으며 시동용 발전기도 고장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합참은 “확대된 작전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는 즉각 고속단정 두 척을 투입해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엔진이 정지된 상태로 표류하고 있었고 식량까지 떨어져 구조가 긴급한 상황이었다”면서 “고속단정에 승선한 작전요원을 포함한 기관 및 전기 분야 군무원 등 14명이 현장확인 결과, 유류 부족으로 엔진이 정상작동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우선적으로 유류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청해부대는 인도적 차원에서 쌀 20㎏ 등 식량과 식수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이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 1300여ℓ를 추가 제공했다. 합참 설명을 들어보면 군 당국은 식수 500㎖짜리 192개, 초코파이 96개, 초코바 60개, 과일통조림 24개, 이온음료 6개(1.5ℓ), 선박용 배터리 2개 등을 제공했다. 합참은 “우리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오늘 오전 주한 이란대사관에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였고, 주한 이란 대사관 측에서는 관련 사실을 공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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