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사증 18년만의 중단..원희룡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

홍수영 기자 2020. 2. 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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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사증 제도가 시행된 지 18년 만에 처음으로 일시 중단되자 제주 도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무사증 제도의 임시 중단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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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지켜야 빠른 회복 가능..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노력"
관광업계 "안전 위한 선택..정부 방침 수긍"
정부는 2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에서 제주지역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 전광판 앞으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지나가고 있다.2020.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무사증 제도가 시행된 지 18년 만에 처음으로 일시 중단되자 제주 도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4일부터 중국인 등 일부 국가의 외국인이 비자 없이 30일간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입국 제도가 일시 중단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환영 입장을 내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정부의 무사증 일시 중단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정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무사증 제도가 중단된 것은 2002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인 유치를 위해 제도가 시행된지 18년 만에 처음이다.

원 지사는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도하는 외국인 중 98%가 중국인“이라며 “이번 조치는 도민 건강과 안전,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정지역 유지만이 향후 사태가 진정된 후 제주 관광시장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유일한 길로 고통스러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업계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는 “지역경제가 처한 극심한 고난을 충분히 이해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업계와 행정이 합심해 조속히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9일과 이날 오전 무사증 제도를 임시 중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2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에서 제주지역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0.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 관련 신속한 대응 및 도민 및 관광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인 입국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요청이었다.

한편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무사증 제도의 임시 중단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여파가 커지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영업적 이익만 따질 수도 없다”며 “고객과 직원, 도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방침에 수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국 춘절 연휴(1월24일~2월2일)는 제주 관광업계의 대목으로 꼽히지만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27일 중국 춘절 기간 약 2만7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방문자 수는 30% 수준인 8893명에 그쳤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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