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성모병원, 내원객 전체 체온 측정.. "우한폐렴 이상무"

이순용 입력 2020. 2. 3. 06:30 수정 2020. 2. 3. 08: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원객 체온 측정·선별진료소 운영..입원환자 면회도 엄격히 제한
선제적 조치로 환자 및 보호자 동요 없이 평소처럼 진료 이뤄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명지성모병원은 강도 높은 선제적 과잉 대응 필요성을 인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유입을 사전에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의료진을 믿고 평소처럼 진료를 받으셔도 됩니다.”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허춘웅 병원장)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 및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선제적 과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조치로 명지성모병원에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동요 없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병원은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는 병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감염증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명지성모병원은 감염병 확산 예방 및 방지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감염증의 원내 및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명지성모병원은 서울 속 작은 중국이라고 불리는 서울 대림동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인과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인 만큼 무엇보다 강력하고 발 빠른 선제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완벽한 대응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전 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당시 명지성모병원은 메르스 감염 걱정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우선 병원 정문 출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출입구는 모두 폐쇄한 가운데 정문에서 내원객 전체에 대한 문진과 함께 체온 측정을 시행하고 있다. 37.5도 미만의 경우에만 노란 스티커를 부착한 후 병원 출입을 허가하고 있다. 체온이 그 이상인 내원객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 외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격리해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한 달 이내 중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자,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이나 국가기관에서 확진환자 접촉자로 분류된 자에 대해서는 병원 진입을 일체 금지하고 선별진료소 격리 조치 및 의료진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정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열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철저한 내부 출입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내원 환자 보호 및 감염 예방 차원에서 환자의 면회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에도 들어갔다. 중환자실 면회는 일체 금지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에 대한 면회 역시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감염증 예방 활동이 가능한 것은 매년 감염에 대한 모의 훈련을 하는 등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덕분에 내원 환자와 입원 환자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진료를 받고 있다.

최근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는 “감염 확산 우려로 다들 걱정하는 모습이지만 병원에서 철저한 예방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는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이러한 예방 활동이 지속된다면 감염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준 의무원장은 “병원 개원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감염증 확산 예방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환자 진료는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의료진을 믿고 진료를 받으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하고 젊은 성인일지라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어 개인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보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기관 방문에 앞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먼저 전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로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며 “사람 간의 전염성이 확인된 만큼 유사한 증상이 혹시 다른 원인에 의해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닌지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통해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은 최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및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정문에서 직원들이 내원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