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면 포상금 34만원'..中서도 후베이성 출신 차별

김정한 기자 2020. 2. 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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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에 고심 중인 중국에서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방문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들은 중국의 일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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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손세척 및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중국 지역사회는 우한시에서 온 사람들을 적발해 신고한 자에게 현금 보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에 고심 중인 중국에서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방문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의 공업도시인 스자좡(石家莊)의 한 구는 지난 2주 동안 우한을 방문했던 사람을 신고하면 2000위안(약 34만원)을 포상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연장된 춘제가 끝나는 이번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 사이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들은 중국의 일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돼 버렸다.

베이징에서는 이웃들이 방벽을 치고 낯선 사람이나 고향에서 춘제를 마치고 온 귀경자들에게 행선지를 대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후베이성 방문자들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설령 이곳 주민이더라도 동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주민위원회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베이징 시민은 "낯선자나 여행 가방을 끌고 있는 사람이 보이면 행선지 신고를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한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중단시키고,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줄이고, 수천 대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급속하게 확산하며 361명이 사망하고 중국 전역에서 1만7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만1177명의 감염자가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이날 보고된 57명의 추가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 후베이성 주민이다.

우한과 후베이성 출신을 대상으로 한 배타적 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우리가 우한을 보는 것처럼 세계가 중국을 볼 것이다"고 적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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