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대로 47평 관사 구매해"..도의원 갑질에 눈물 흘린 공무원

양지웅 2020. 2. 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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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의 한 도의원이 지역 교직원 관사 매입 담당 공무원에게 지속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A의원이 행정과를 방문해 태백지역 관사용 아파트 매입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러한 논란에 A의원은 "교직원의 통근 거리 등을 고려해 장성지역으로 관사 위치를 권했을 뿐 압력은 아니다"며 "아파트가 다 팔리기 전에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임시계약이나 MOU를 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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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지역 교직원 아파트 관사 매입 과정 속 지속해서 압력 행사 의혹
담당 공무원에게 폭언도..해당 의원 "부당 압력 아냐..즉시 사과했다"
갑질 [연합뉴스TV 제공]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의회의 한 도의원이 지역 교직원 관사 매입 담당 공무원에게 지속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A의원이 행정과를 방문해 태백지역 관사용 아파트 매입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태백미래학교 공립화 과정에서 지역 교직원들을 위한 관사 매입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기존 관사가 심하게 낡고 외진 곳에 있어 예산 34억원을 들여 아파트형 관사 20가구를 매입하는 사업이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A의원은 사업이 진행 중인 지난해부터 장성지역으로 관사를 정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담당 공무원은 예산도 편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곤란하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A의원은 임시계약이나 업무협약(MOU)을 맺어서라도 장소를 정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장성지역에 30평형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지자 A의원은 47평형 아파트를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도의회가 의결한 강원도 교육비 특별회계 공유재산 관리계획에 따르면 관사 규모는 30평형대로 규정됐다.

담당 공무원은 이 같은 규정을 들어 47평형을 사려면 관리계획 변경심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A의원은 "융통성이 없다"며 재차 47평형 아파트가 안 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해당 공무원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교육청 [연합뉴스TV 제공]

또 관사 매입 과정에서 도 교육청뿐 아니라 태백 교육지원청에도 수차례 장성지역 관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사 매입을 진행한 이호숙(여·57) 도 교육청 사무관은 "도의회에서 승인한 대로 업무를 진행했는데 이렇게 시달리고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도의원이라는 권력을 앞세운 갑질이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러한 논란에 A의원은 "교직원의 통근 거리 등을 고려해 장성지역으로 관사 위치를 권했을 뿐 압력은 아니다"며 "아파트가 다 팔리기 전에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임시계약이나 MOU를 권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해당 직원과 소통이 부족함에 화가 나 '야'라고 소리 질렀지만 즉시 2차례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A의원은 사과 이후 도 교육청에 관사 매입 과정 절차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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