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동났는데..中보따리상 "현금 15억 줄테니 팔아라"
◆ 신종코로나 비상 / 묻지마 사재기 기승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보건용 마스크 수급에 전혀 문제없다"면서도 "수급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지면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중국인들의 '싹쓸이'나 유통 과정 왜곡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명 '다이궁(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 의한 국산 마스크 입도선매 시도가 과열되는 상황이다. 3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 마스크 생산업체는 "최근 현금보따리를 든 중국인이 아주 많이 찾아온다"며 "현금 15억원을 들고 와 가격은 상관없으니 무조건 물건을 달라고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한 마스크 생산업체는 "밀려드는 수요가 너무 많아 주문량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설 전에 3월 중순 생산량까지 출고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주문을 받을 수 없는데 무조건 물건을 달라며 찾아오는 중국 보따리상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던 대형마트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A대형마트는 마스크 총 19종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두 종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올림픽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위치한 B대형마트는 상황이 나았으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총 8종류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 중 KF94 인증을 받은 일회용 마스크는 모두 품절이었다. 서울 종로구 일대 편의점은 KF 등급 마스크가 동 나거나 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세정제가 남아 있는 편의점은 거의 없었다.
경찰은 마스크 등 관련 물품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가 심각해지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일 마스크 매점매석 현상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련 부처에 고발을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 차창희 기자 /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국 보따리상, 현금 15억 들고와 "마스크 팔아라"
- 핀테크 전용계좌 나온다..금융위, 전자금융법 개정 추진
- 공공부문 정규직전환 19만명..정부 "94% 달성" 자화자찬
- 마스크 연장근로 허용에..행정소송 거는 양대노총
- 홍남기 부총리 "취약 계층에 마스크 공급 방안 고려할 것"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또 다른 게임 체인저…‘유리 기판’ 전쟁 [BUSINESS]
- 앨리스 소희, 15살 연상 사업가 남자친구와 결혼...“연예계 은퇴 예정” [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