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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브래지어·페트병도 뒤집어써..마스크 부족 대란 대처법

임선영 입력 2020.02.04. 05:01 수정 2020.02.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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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마스크 판매 폭증, 품귀 현상
신종코로나 환자 '0'명 이스라엘서도 품절
인도·대만, 마스크 해외 수출 금지 조치
中 일부선 '당첨'되거나 증명서 있어야 구매
멜론·오렌지·속옷·배추 '핸드메이드 마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 탓에 전 세계에서 마스크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입 수량을 제한하거나 심지어 마스크 ‘해외 수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채소나 과일, 생활용품 등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한다.

한 남성이 자몽 껍질을 잘라 끈으로 연결해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웨이보 캡처]


마스크 품귀 현상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지금까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아직 ‘상륙’하지 않은 이스라엘에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일부 약국·상점 등에서 판매하는 마스크가 동이 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마스크 제조업체에 직접 주문을 하기도 한다. 한 마스크 수입 업체의 경우 이전까지 마스크를 한 달에 몇백개씩 판매했으나, 최근 며칠 동안 약 2만개를 판매했다고 하아레츠는 전했다.

두 남녀가 멜론 껍질을 활용해 제작한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웨이보 캡처]
한 남성이 오렌지 껍질을 활용해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웨이보 캡처]


마스크에 대한 국내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서자 일부 국가에선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나섰다. 인도는 지난달 31일부터 마스크의 해외 수출을 막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인도(약 13억8000만명)는 중국(14억390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한 남성이 플라스틱 페트병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했다. [트위터 캡처]


대만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우편을 이용해 대만에서 외국으로 밀수출하려던 마스크 8만 6000여개를 몰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몰수된 마스크는 대만 보건 당국이 자국민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만 정부는 지역 내 공장에서 하루 400만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지난달 31일부터 정부가 사들이는 방침을 내놨다.

한 남성이 입과 눈 부위에 구멍을 뚫은 배추를 마스크 대신 쓴 채 식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로 심각한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선 마스크 구입 수량을 제한하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푸젠성 샤먼에선 ‘추첨’을 통해 선정된 주민이 지정된 판매점에서 한 번에 6장의 마스크만 구매할 수 있다. 추첨은 샤먼 당국의 공식 위챗 계정에 등록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상하이에선 지역 당국에 등록한 후 ‘구매 증명서’를 받은 후에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한 남성이 여성의 속옷을 마스크로 활용해 착용했다. [트위터 캡처]


일본의 일부 약국에선 마스크 구입 수량을 한 사람 당 한 상자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져서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선 극심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보건용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자 아예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트위터·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제작한 다양한 마스크 착용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영국 더 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자몽·멜론·오렌지 등 과일 껍질에 구멍을 뚫은 후 끈을 연결해 마스크로 쓴 사람들이 있다. 또 입과 눈 부위를 뚫은 배추를 얼굴 전체에 쓴 사람도 있다.

두 사람이 페트병을 마스크 대신 쓴 채 지하철에 탔다. [웨이보 캡처]


여성 속옷을 마스크로 활용한 경우도 있다. 트위터·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여성 속옷으로 만든 마스크(‘bra mask’) 제작 방법이 담긴 영상·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페트병을 자르고 붙여 얼굴 전체에 쓰는 방법도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조치인 셈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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