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체육관, 전시장도 코로나 임시병원. 병상 확보 비상 걸린 우한
최정동 2020. 2. 4. 14:34
텅 빈 대형 공간에 병상이 끝도 없이 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4일 준비 중인 임시병원 모습이다.
우한 시 당국은 대형 시설 세 군데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병원으로 바꾸고 있다.
체육관 한 곳과 전시장 두 곳이 대상이다.
대형 전시장은 병상 2000개를 들여놓을 수 있다.
하지만 병원과 같은 수준의 치료 장비를 갖추기 힘든 장소의 특성상,
임시병원들은 초기 증상의 환자들을 주로 수용할 예정이다.
우한시는 대형 임시병원 하나를 초고속으로 만든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훠선산 응급병원'을 착공 불과 열흘 만에 완공해 3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4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하루 만에 사망자가 64명이나 발생해 전체 사망자가 425명에 이르는 등 전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급히 병상 확보에 나섰다.
위 사진은 1918년 스페인독감 환자를 격리 수용한 미국 캔자스주 임시병동 모습이다.
별다른 치료 시설도 없이 텅 빈 공간에 병상만 줄지어 놓은 것이 우한시 체육관 임시병원과 비슷하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발생해 740만 명이 감염되고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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