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이명희 고문 "외부세력과 연대한 딸, 안타깝다"

우경희 기자 2020. 2. 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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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손을 잡았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한진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지지선언에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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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고문-조현민 전무 입장문 내고 "조원태 회장과 현 전문경영인 지지"
조원태 한진 회장(왼쪽)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사진=뉴스1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결국 '어머니-장남-차녀' 대 '장녀-외부세력' 간 지분경쟁으로 압축된다.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전격적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본지가 지난달 27일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고문의 만남을 보도하며 예견됐던 대목이다.

이로써 3월말로 예정된 한진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 측이 한층 더 유리한 위치에 섰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제 지분 경쟁은 조 회장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됐다"고 밝혔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2014년 땅콩 사태로 그룹을 위기로 내몬 장본인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동생 조원태 회장을 정면 비판하며 경영권 분쟁 조짐이 예고됐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59년 그룹의 역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연합하며 조 회장에게 경영권 분쟁을 선언했다.

이번 '남매의 난'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시발점이 됐다. 당시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진그룹 직원 대부분이 바라는 '조원태 회장 체제'가 성립됐다. 하지만 이후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무산되며 남매간 갈등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이 공동경영이라는 선대 회장의 유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이)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후 한 달여 뒤인 지난달 31일 조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지분 공동보유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고 조 회장 체제에 대한 도전을 공식화했다. 조 회장이 우한 교민 특별 수송 전세기에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돌아온 지 불과 9시간 만이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한진칼 지분율이 32% 안팎으로 3월말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조원태 지지선언으로 이 표 대결은 다시 조 회장 쪽이 우세한 것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조 회장은 기존 특수관계인과 델타항공, 카카오 등의 우호지분에다 이 고문과 조 전무 보유지분을 합치면 33.45%로 우위를 보인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이날 입장문에서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고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연말 조 회장과 이 고문 간 갈등이 폭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 경영권 흔들기에 나서자 조 회장 지지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조 회장과 만나 심도 깊은 그룹 현안을 논의하며 이 같은 의사를 확고히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지지선언에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진 측 관계자는 "조 회장 뿐 아니라 조 회장 아래 포진한 현 경영진에 대한 폭넓은 신뢰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3월 주총을 앞둔 조 회장에게 한 층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소다. 조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그룹 혁신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의 광범위한 지지선언에는 이 혁신 방안에 대한 지지가 포함돼 있다.

한편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지선언으로 마지막 남은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기준 4% 안팎(4.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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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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