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매일경제

사망자 99.9%, 초동대처 실패한 중국서만 나와

이병문,박만원 입력 2020.02.04. 17:54 수정 2020.02.04. 2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인과관계 아직 불분명하지만
고령이고 담배피울수록 취약
면역력 높으면 자연치유 가능
과도한 공포심 가질필요 없어

◆ 신종코로나 비상 / 신종코로나 팩트체크 ◆

"어린아이들은 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나요?" 최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어린이집이 대거 휴원한 가운데 맘카페에서 아동 감염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 밖에 흡연자, 고령자의 감염 가능성, 자연 치유 여부, 일반 마스크의 효력 등 신종 코로나에 관한 질문이 온라인 공간에서 넘쳐나고 있다. 바이러스 발병지 중국 후베이성에서 방역과 치료를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를 중심으로 국내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 Q&A를 정리해보았다.

Q. 어린아이는 감염되지 않는다?

A. 위건위 전문가팀의 장룽멍 주임은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중증환자 중에 현재까지 아동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린아이라고 감염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면역 체계를 갖춘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에서도 10세 미만 아동 사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직접적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질병관리본부도 "15세 미만의 감염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했다. 그 이유로 먼저 외출을 하지 않아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감염은 주로 병원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소아들은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코로나바이러스는 면역력이 강한 성인들을 중심으로 빈발했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소아 환자들을 비켜갔다.

Q. 중국만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A. 4일 오전 10시 현재 중국 내 감염 확진자는 2만438명으로, 외국(156명)의 130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한 병원균 가스실'처럼 감염자가 한꺼번에 급증하면서 의료인력 및 시설이 크게 부족해 치료 시기를 놓친 것으로 해석한다. 사망자 대부분이 폐렴이나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Q. 신종 코로나 위험하나?

A. 4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425명이다. 한 달 만에 사스 6개월간 발생한 사망자(349명)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중국인을 제외하고 외국에서 사망자가 없다는 점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킨다. 사스 당시엔 캐나다(44명) 싱가포르(33명) 대만(37명) 등지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해외 사망자는 필리핀·홍콩 각 1명씩이 유일하다. 그마저 중국·홍콩인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 증상이 일반 폐렴보다 더 약하다는 의료계 분석도 있다.

Q. 자연 치유도 가능한가?

A. 취하이보 난징대병원 부원장은 후베이성 확진자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자가면역기능이 충분해 스스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앤 경우다. 또 하나는 바이러스가 호흡기계통에서 번식했지만 병증을 보이지 않는 경우다. 반대로 바이러스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바이러스가 이상번식하는 소수 감염자들만 중증으로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 발병한 것이긴 하지만 인체 자가면역기능이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Q. 고령자·흡연자가 더 취약하나?

A. 신종 코로나 발병 후 환자들을 분석한 논문이 랜싯에 게재됐다. 1월 1~20일 후베이성 격리 치료 환자 99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55세였고, 40세 이하는 10%에 불과했다. 감염률과 사망률에서 흡연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논문에서 남성 감염자 비중이 68%로 여성보다 훨씬 높게 나온 점도 눈에 띈다. 4일 중국 질병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80%는 60세 이상이며 남성이 3분의 2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75% 이상은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었다. 1월 1~20일 후베이성 격리치료 환자 99명을 분석한 랜싯 논문도 고령자, 흡연자에서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의 감염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주목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 박만원 기자]

포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