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병원이 계속 돈 따오라고 요구해..이제 지쳤다"

최종호 2020. 2. 5. 14: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는 5일 "병원으로부터 돈(예산)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자신과 병원 간의 갈등이 불거진 후 이날 처음 출근해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임원 제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원과 갈등 불거진 뒤 첫 출근..취재진에 '작심토로'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권준우 기자 = 아주대병원과 갈등 끝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는 5일 "병원으로부터 돈(예산)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고 말했다.

외상센터 갈등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취재진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xanadu@yna.co.kr

이 교수는 지난달 자신과 병원 간의 갈등이 불거진 후 이날 처음 출근해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임원 제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타왔다"며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며 한숨 쉬었다.

이 교수는 병상배정 문제 등 그동안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던 부분과 이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털어놨다.

그는 "외상센터에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병상 배정표가 언론에 보도되자 부원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원무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위에서 시키지 않았는데 원무팀에서 왜 배정표를 함부로 붙이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상센터 갈등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외상센터 갈등 등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xanadu@yna.co.kr

병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취재진과 대화 내내 "말을 해도 속이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 "이번 생은 망한 것 같고 한국에선 안 된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등의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며 허탈해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자 "외상센터에서 나갔으면 좋겠지만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원은 저만 없으면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나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양측이 이미 수년 전부터 병실 배정,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자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부터는 새로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 문제로 갈등이 격화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결국 이 교수는 "너무 지쳐서 더는 외상센터 일을 못 하겠다"며 지난달 29일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냈고 병원은 4일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그는 지난해 말부터 해군 훈련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휴가를 다녀오느라 이날 올해 처음 출근했다.

외상센터장 사임한 이국종 교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국종 교수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에서 취재진에게 관련 내용 등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xanadu@yna.co.kr

zorba@yna.co.kr

☞ '우한 방문' 숨기고 수차례 연회 참석한 1명 때문에…
☞ 중국, 21개 지원 국가에 감사 표시…한국은 몇번째?
☞ 문 대통령 "메르스때 비해 어떠냐" 질문에 박원순…
☞ 모 방송사 전 프리랜서 PD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 "중국으로 갈 마스크 10만장 증발"…경찰 수사나서
☞ '컵라면 마스크' 등장…웃을 수 없는 중국의 일상
☞ 배우 박동빈-이상이 결혼…선후배에서 부부로
☞ 고개든 '황색위험'…독일서 중국여성 대낮 폭행당해
☞ '10분 기다렸다고…' 복도서 교사에 욕설한 학부모
☞ 신종코로나 10명 집단감염 日크루즈선 한국인 9명 탑승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