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으면 존경받아" 28% "아니다" 34%

박기효 2020. 2.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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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매테 응시 고교생 설문조사
"돈은 성공의 상징" 64% 답해
"돈은 가치 실현에 도움" 84%
"돈은 악의 근원이다" 21%
틴매테 성적 높을수록
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국내 청소년들은 '돈(화폐)이 성공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존경의 대상'으로는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해 11월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테스트·틴매테)에 응시한 전국 8개 도시에 거주하는 특성화고 고등학생 630명을 대상으로 '화폐(돈)에 대한 태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돈이란 성공의 상징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16.3%·그렇다 47.9%)는 답변이 64.2%에 달했다. 이어 '보통'(23.4%) '그렇지 않다'(11.5%) '매우 그렇지 않다'(0.9%) 순이었다.

반면 '돈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존중하게 만든다'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7.9%·그렇다 20.2%)는 응답은 28.1%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28.1%·매우 그렇지 않다 6.2%)는 대답은 34.3%로 '그렇다'는 답변보다 6.2%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돈이 경제적 성공의 척도일 뿐, 돈이 많다고 존경의 대상으로 확대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 국내 고등학생들의 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41%·그렇다 46.3%)는 응답이 87.3%에 달했고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2.8%·매우 그렇지 않다 0.3%)는 3.1%에 불과했다. '돈이 사람들의 능력이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매우 그렇다'(30.6%)와 '그렇다'(54.1%) 등 84.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2.3%에 그쳤다. 또한 '돈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가'를 묻는 설문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46%·그렇다 46.9%)는 대답이 92.9%로 압도적이었다.

'돈은 악의 근원'이라고 부정적으로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32.9%·매우 그렇지 않다 13.7%)는 응답이 46.6%로, '그렇다'(매우 그렇다 6.7%·그렇다 14.3%)는 답변 2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돈이 악'이라는 부정적인 응답과 관련해 매일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 응답자들의 금융 지식과 서로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틴매테 성적(금융 성적)이 높을수록 응답자들이 돈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가 더 강한 것(유의수준 1%)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 성별에 따라 부정적 태도와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539명)이 남학생(91명)에 비해 더 부정적인 태도(유의수준 10%)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일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청소년들이 접하는 대부분 미디어에서는 돈을 '욕망의 상징'이나 범죄나 부정한 행동을 하는 동기로 묘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화폐에 대한 미디어의 주관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수용해 부정적인 태도가 강화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 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은 돈 관리를 잘한다고 대답했다. '나는 돈 관리를 잘한다'(매우 그렇다 15.1%·그렇다 32.5%)는 응답이 47.6%, '나는 돈을 매우 신중하게 사용한다'(매우 그렇다 18%·그렇다 34.7%)는 응답이 52.7%였다. 절반가량의 학생이 용돈 등 지출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돈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묻는 문항들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응답률이 낮았다.

돈 관리·지출에 대한 태도와 가구 소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잘사는 집(가구 소득이 '상' 혹은 '중상'이라고 응답) 학생들은 '돈 관리를 신중하게 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은 학생(가구 소득이 '중하'와 '하'라고 응답)에 비해 통계적으로(유의수준 5%)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최 책임연구원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화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흔치 않아 외국과 비교하기가 힘들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청소년들의 화폐 및 금융 교육에 방향성과 필수 항목을 산정하는 데 주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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