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보내고 김용민?..거리의 만찬 '의자 뺏기' 논란

조성은 기자 2020. 2.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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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예능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이 시즌2로 돌아오면서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거리의 만찬> 은 방송인 박미선 씨와 가수 양희은 씨, 이지혜 씨 등 세 명의 여성 진행자가 이끌어왔다.

 <거리의 만찬> 은 세 명의 여성 진행자가 성소수자와 낙태죄 폐지 등의 시사 이슈를 다루면서 인기를 끌게 된 KBS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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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진행자로 호평 받은 <거리의 만찬> 진행자 교체 논란

[조성은 기자]

 
<KBS>의 예능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이 시즌2로 돌아오면서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거리의 만찬>은 방송인 박미선 씨와 가수 양희은 씨, 이지혜 씨 등 세 명의 여성 진행자가 이끌어왔다.

<KBS>는 5일, 오는 16일부터 배우 신현준 씨와 KBS1 라디오 <김용민의 라이브> 진행자 김용민 씨가 <거리의 만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성 진행자들이 젠더 이슈를 비롯해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행방식으로 호평을 받은 시즌1의 행보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프로그램이 뜨고 난 후 남성 mc로 바꾸는 거 굉장히 치졸하다"며 "게다가 새 MC 중 한 명인 김용민 씨는 '미국 여성 장관을 성폭행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적었다. 5일 오후 4시 현재 이 청원은 5500명이 넘게 동의했다. KBS 시청자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 바로가기 :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주세요)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 올라온 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김용민 씨는 과거 여러 차례 여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12년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 죽이자"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는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버닝썬'을 연상케 하는 '버닝선대인'이라는 이름의 새 코너를 시작했다가 "성폭력·마약·불법촬영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을 웃음거리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외에도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거리의 만찬> 여성 MC 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성주의적 관점이 녹아있던 프로그램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 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거리의 만찬>은 세 명의 여성 진행자가 성소수자와 낙태죄 폐지 등의 시사 이슈를 다루면서 인기를 끌게 된 KBS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8년 11월 KTX 해고 승무원들 이야기를 담아낸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으로 이어졌다. <거리의 만찬>은 기존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주제와 당사자들에게 주목했다. 여성의 시선으로, 발달장애 아동을 둔 어머니 이은자 씨('아주 보통의 학교' 편),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 김효영 씨('노동의 조건2-3만6700걸음'편), 시니어 여성의 삶을 보여준 안경자 씨('99세까지 88하게'편) 등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사회적 이슈의 당사자 여성들이 직접 출연해 솔직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언론에 당해봤어?' 편에는 세월호 보도 당시 언론의 피해자인 홍가혜 씨가, '나는 고발한다' 2편에는 미투를 고발한 서지현 검사가 출연해 여검사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거리의 만찬>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진행방식에는 여성 진행자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얻는다. 이같은 이유로 2018년 PD연합회의 '이달의 PD상'을, 한국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중 성평등 부문 상, 여성가족부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수상했다.

임윤옥 KBS 시청자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로움을 내세우고 싶을 때 여성을 잠깐 기용했다가 프로그램 안정되면 의자 뺏는 수법, 지겹다"며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으로서 저도 문제제기에 함께 하고 있다"고 시청자 청원을 독려했다.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오는 12일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진행자 교체와 관련된 시청자 반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거리의 만찬> 기존 여성 진행자들. 왼쪽부터 가수 양희은 씨, 방송인 박미선 씨, 가수 이지혜 씨 (홈페이지 갈무리)

조성은 기자 (p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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