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보며 "코로나 왔다".."감염됐다"며 욕설·폭행

한소희 기자 2020. 2.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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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중국인, 나아가 동양인 전체에 대한 혐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도 일상에서 이런 차별과 혐오를 겪고 있다는데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나가는 동양 여성을 비웃고, 동양인을 촬영하며 바이러스라고 빈정댑니다.

뉴욕에서는 흑인이 지하철역 안에서 여성에게 욕설을 하며 "감염됐다"고 폭행합니다.

파리의 이 가게는 동양인 계산원 앞만 한산합니다.

신종 코로나 우려가 확산되면서 동양인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례들입니다.

일부 외신까지 '황색 경계령', '신종 코로나는 중국산' 등의 이미지와 메시지로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한 묶음으로 보면서 우리 교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무아/베를린공대 학생연구원 : 대놓고 제가 지나가니까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소리를 지르고 낄낄거리면서 비웃고….]

김 씨가 사는 베를린에서 중국인 폭행 사건까지 벌어지자 김 씨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김무아/베를린공대 학생연구원 : 중국 여성분이 인종차별적인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단 기사를 보고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조금 불안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돼서.]

이런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면서 예정된 해외여행을 취소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식의 혐오나 배척이 오히려 (질병을 막는 데)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증상이 있어도 그걸 숨기게 되고.]

유럽에 있는 동양인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쓴 해시 태그 운동으로 이런 차별에 맞서고 있습니다.

감염 공포를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이런 혐오 표현과 행동은 대상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로 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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