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은 나의 영웅"..1번 확진자 인천의료원에 감사 편지

홍현기 2020. 2. 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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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격리해제를 앞둔 중국 국적의 1번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6일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1번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A(35·여)씨는 전날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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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온 35세 중국인 여성 "생명 구해줘 감사"
1번 확진자의 감사 편지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국내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격리해제를 앞둔 중국 국적의 1번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6일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1번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A(35·여)씨는 전날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A씨는 영어로 쓴 편지에서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게 "이 재앙 속 고통받고 있을 때 당신들이 나에게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며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고 썼다.

그는 "중국에서는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의 '의자인심(醫者仁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당신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A씨는 "당신들의 선진화된 의료 기술과 전문적인 태도가 없었더라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자신을 치료해준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인천시의료원에 입원하고 3일이 지난 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고 발열은 10일간 이어졌다.

입원 1주일째부터는 산소까지 보충했지만 지난 주말까지 증상이 점차 호전됐다. 지난 주말 채취한 1번 확진자의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 검사를 한 결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음성판정이 나왔고 현재 격리해제가 검토되고 있다.

조승연 원장은 "감염병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공조와 서로 간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가 됐다"며 "부족한 인력에도 휴일 밤낮없이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국내 모든 의료진과 공직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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