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계란 한 판도 못 사..베네수엘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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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정권'의 대명사인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가 무려 9586% 치솟았다.
5일(현지시간)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95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견디다 못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했을 때 한 외신 보도를 보면, 당시 생닭 한 마리는 8만볼리바르 정도였다.
지난해 물가를 분야별로 보면 통신비를 제외한 주거 서비스 비용이 2만200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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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플레이션 앓는 베네수엘라 경제
주거서비스 물가 2만%↑..총체적인 파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남미 좌파정권’의 대명사인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가 무려 9586% 치솟았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물가 폭등이다.
5일(현지시간)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이 95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당시 13만%보다는 낮아졌지만 등락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의 물가 폭등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는 20만%에 달하기도 했다. 그 사이 베네수엘라의 통화인 볼리바르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98.6% 하락했다.
전형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돈을 무차별적으로 찍어내면서 화폐가치가 곤두박질 치고, 이로 인해 금융과 실물이 마비되는 상황을 말한다. 예컨대 물가가 폭등하다보니 한 달 월급을 받아 고기 한 근, 계란 한 판을 못 살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견디다 못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했을 때 한 외신 보도를 보면, 당시 생닭 한 마리는 8만볼리바르 정도였다. 인상 전 월 최저임금(4만볼리바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4개월이 지난 현재 가격은 이보다 급등했다.
통상 주요국 중앙은행은 연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잡고 정책을 운용한다.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베네수엘라의 물가는 당국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 있는 셈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은 성장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IMF의 지난해 베네수엘라 성장률 전망치는 -35%. 불과 1년 사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분의2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 한 나라의 경제가 전쟁 혹은 재해를 겪지 않고 이 정도로 파탄 난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경제계에서는 20년 넘게 베네수엘라에서 집권하고 있는 사회주의 정부가 그 기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난 탓에 2016~2018년 3년간 국가 경제지표의 공개를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물가를 분야별로 보면 통신비를 제외한 주거 서비스 비용이 2만200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1만8000%)와 교통비(1만3000%) 역시 1만% 넘게 치솟았다.
남미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베네수엘라뿐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3.8%를 기록했다. 1991년 이후 거의 30년 만의 최고치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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